2008년 리론샤 (미스터리 야!)
2010년 우리말(들녘)
들녘에서 꾸준히 발행 중인 '미스터리 야!' 시리즈 중의 하나. 이번에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이도 다케루' 소설이다. 제목은 <의학의 초보자>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역시 의학을 소재로 한 오락 소설이다. '미스터리 야!'에 속하긴 하지만 이 시리즈 자체가 미스터리에 속박되기보다는 넓은 의미로 접근하기 때문에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가는 뒤통수를 얻어맞을 것이다. 아니, 작가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알맞다.
줄거리는 중학생 소년이 어쩌다가 잠재능력 시험에서 전국 1등을 하는 바람에, 도죠 대학 병원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미스터리야 시리즈 자체가 초등학생 고학년에서 중학생 저학년 정도의 대상이다 보니 보통은 어려운 내용의 소설이 아닌데, <의학의 초보자>는 좀 다르다. 아무래도 의학이 관계되다 보니 생소한 용어들이 꽤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멍청한 듯한 주인공과 게임 이론교수라는 주인공 아버지가 나누는 이메일 대화. 주인공이 학교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등이 즐겁게 그려진다. 다만, 주인공 조형이 작가의 대표작인 <다구치 시라토리 시리즈>에서 다구치와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 맹한듯 하면서 할 일은 하는 구석이 닮았다고 해야 할까?
결국, 이야기는 천재(?) 중학생을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이야기다. 거기에 맞서 후반부에는 진실폭로게임도 나오는데 충격은 없다. 생각보다 흐지부지 끝나서 싱겁다. 해일 같은 분위기가 될 듯하더니 그냥 찾잔 속 태풍으로 끝나버린 격. 작가의 다른 작품도 미스터리 강도가 높다고 볼 수 없는 데 <의학의 초보자>는 이걸 미스터리에 넣어야 고민을 하게 만들 정도다.
도죠 대학병원 응급센터가 부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간호사로 약간은 나이 들어 보이는 기사라기 쇼코도 나온다. 반가우면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 (같은 세계관을 갖는 <꿈꾸는 황금 지구의>도 비슷하다.)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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