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4일 월요일

은폐수사 - 곤노 빈

2005년 신초사
2009년 우리말(시작)

곤노 빈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특히 작가는 미스터리(경찰소설도 넓은 의미에서 미스터리에 속하니까 여기서는 그냥 미스터리라고 하겠다.) 쪽보다는 SF, 판타지 쪽에 적을 두고 있던 작가이기에 더욱 그랬던 듯하다. SF, 판타지라고 하면 기구치 히데유키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는 하는데 (아니면 다나카 요시키 정도? 쓰쓰이 야스타카까지 떠올렸다면 이미 마니아!)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몇 권 되지는 않는데 일본 내 출간된 작품수를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많다. 곤노 빈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꽤 다작한 작가이다. 많은 작품 중에 유독 <은폐수사>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보통의 경찰소설과는 달리 이 시리즈는 '캐리어(일본 경찰관련 거시기를 보면 항상 나오는 단어라 익숙한 사람들은 익숙할 것이다)'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 안에 사건이 나오지만, 그 사건이 핵심 소재가 아니라 사건을 통한 주인공의 행동과 조직내 반응이 소설의 재미로 연결된다. 경찰소설은 경찰소설인데 기존의 것들과는 차별화시킨 것이다. 반응이 좋았는지 TV 드라마로 제작되기까지 했고 이렇게 바다 건너서 우리나라에 출간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인데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냥 캐릭터 소설이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은폐수사>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왕 읽는 책 조금 더 재밌게 볼 방법이 있다면 이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 아닐까? 굳이 억지로 미스터리 잣대를 들이댄다면 즐거운 독서를 방해하는 꼴이 될 것이다. 뭐 이것이 <은폐수사>의 한계점이긴 하지만, 일단 책 자체가 재밌다. 초반에는 주인공 류자키 신야가 얄미울 수도 있지만 갈수록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면이 아마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평점 6 / 10

우리말로 전부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진행된 시리즈는 이하와 같다.

(위키피디아 참조)

은폐수사 2005년

과단~은폐수사 2 2007년

의심~은폐수사 3 2009년

전미~은폐수사 4 2010년 연재 중?

초진~은폐수사 3.5 2010년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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