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일 수요일

이미 죽다 - 찰리 휴스턴

2005년 already dead
2009년 우리말(시작)

조 피트 시리즈 첫번째.
하드 보일드 스타일의 미스터리인 <이미 죽다>는 좀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다. 바로 주인공 조 피트가 뱀파이어라는 것이다. 뱀파이어 탐정이 사건을 해결한다? 확실히 흥미를 끌어당기는 소재이다.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로맨스물인 영어덜트 물은 <트와일라잇>을 정점으로 국내에 급속도로 파고들긴 했지만 흡혈귀가 탐정인 하드 보일드 미스터리는 확실히 색다른 맛을 보여줄 것 같은데, <이미 죽다>는 그런 기대에 잘 부응하는 녀석이다. 일단 시점은 주인공 조 피트의 1인칭 주인공이다. 여기에 조 피트는 과묵한 캐릭터가 아니다. 아니, 소설 내에서는 말 수가 없는 면도 없잖아 있지만, 독자를 위해서라면 말을 아끼지 않는 캐릭터이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독백은 때로는 냉소적이고 때로는 유머스러워서, 어딘가 병X같지만 시크한 뱀파이어 탐정이란 캐릭터 이미지를 제법 잘 만든다. 이 시리즈를 즐겁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독자는 조 피트와 눈높이 학습을 해야한다는 말은 너무 뻔한가? 최소한 비슷한 정도로 키를 맞추기만해도 <이미 죽다>는 꽤 즐겁게 읽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해결사 일을 하는 조 피트에게 한 건의 의뢰가 들어온다. 집 나간 딸래미를 찾아달라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일. 하지만 가출소녀 찾기와 조 피트가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좀비 박테리아를 퍼트리고 다니는 보균자 사건이 이어지는 듯 하면서, 사건은 점점 흥미롭게 변해간다.

기본 노선은 하드보일드이면서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사실들이 나중에 하나로 이어지는 미스터리 플롯도 놓치지 않는다. 다만, 미스터리적 쾌감을 노리는 독자한테는 그게 성에 차지는 않을 것이다. 그 정도 단점을 제외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미키 스플레인의 마이클 해머 시리즈가 빠지면 섭섭한데, 조 피트 시리즈는 그 와는 좀 다르다. 마이클 해머가 마초 같은 스타일로 폭력과 섹스 살인이 등장한다면 조 피트는 시크하지만 병신같은 스타일로 폭력과 섹스 살인이 등장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응? 오십보 백보라고? 엄연히 오십보나 차이가 나지. 실제 읽어보면 많이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시리즈는전체 5부작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현재 2부까지 출간되었다. 출간시기를 보아하니 1년에 1권 내려나 본데, 아니면 판매량이 허섭스레기라서 그냥 이대로 출간정지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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