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 9 화
칸노 미호 주연의 초자연 현상을 소재로한 미스터리 드라마. 총 9 부작으로 완결났다. 기본 스토리는 매우 간단하다. 상식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걸 수사하면서 결국 과학적 논리적 해답을 얻는 다은 내용이다. 이렇게만 보면 꽤 흥미진진한 드라마일 거라는 생각이 앞서는데 실상은 정반대다. 뻔한 소재를 뻔한 플롯으로 풀어나가는 수법을 이용한 뻔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일단 소재 선정의 문제가 있다. 1화는 - 뭐였더라? - 아, 기억하는 심장이라고 해서 장기이식과 기억전이를 이용한 범죄물인데, 순간기억능력자라는 설정에 비해 주인공 키이나는 그다지 천재적이지 못하고 - 보는 내내 답답할 지경이다. 책 안 봐도 답은 초반에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 심지어 소재는 진부하기 짝이없는 것들 투성이다. 폴터 가이스트나 후반부에 플라시보 효과까지 나오면 이건 대체 시청자 '수준'을 어디에 맞추고 제작했는지, 그런 의심이 간다. 요즘 초딩들도 훨씬 논리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을까? 미스터리적 완성도나 시청자 흥미끌기에 힘을 쓰기 보다 드라마는 두루두루 먹히는 감동 코드로 단점을 포장하려한다. 일본 콘텐츠에서 병적일 정도로 집착하는 '지켜주고 싶어'가 바로 그것이다. 보통 남자 캐릭터가 맡았던 걸 여자가 맡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동소이. 그런 코드를 활용하려면 굳이 경찰물로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뭐 제반사정을 감안해서 대충 두루치기 편안한 설정으로 만든 의도가 빤히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타까운 드라마이다. 아니, 일본 미스터리 드라마 전반에 걸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소재는 좋은데, 그걸 잘 살리지를 못 한다. 좋은 원작 소설, 만화 갖다가 실사화를 하면 정말 웃기지도 않은 녀석들이 수두룩하게 탄생하는 일본이다보니 이제는 내가 포기할만도 하지만, 그래도 이 안타까운 심정을 이런데서나마 풀어야지 어쩌겠나?
칸노 미호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볼 가치도 없는 드라마.
평점 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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