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일 수요일

트릭 ~ 영능력자 배틀로얄 (2010)


포스터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7210&t__nil_upper_mini=title

2010년

트릭 극장판 3편. 부제는 영능력자 배틀로얄. 줄거리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자칭 영능력자들이 만넨무라 마을을 다스리는 카미하에리가 되기 위해 맞짱을 뜬다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 IQ200의 저자 우에다(아베 히로시)가 가짜 영능력자를 솎아내기 위해 참가하고, 야마다는 카미하에리가 되서 먹고 살기 편하려고 영능력자로 참가하게된다. (야마다가 참가명부 작성하는데, 매지션으로 쓰려다가 분위기를 보고 진짜 초능력자라고 얼버무리는 장면이 가장 재밌었다. 참고로 매지션은 일본어로 마지샨, 진짜는 마지라고 표기한다.)

아무튼 만넨무라 마을에서 카미하에리를 하던 할머니를 대신해서 차기 영능력자로 지목받던 쇼헤이 군. 그에게는 이쁜 여자친구 미요코가 있다. 하지만 쇼헤이는 마을에 우에다를 끌어들인 장본인. 스스로 자기는 눈속임수를 알 뿐 진짜 영능력자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 쇼헤이를 위해 미요코는 자기만 믿으라고 한다. 이렇게 저렇게 몰려든 마을로 모여든 영능력자. 그리고 벌어지는 배틀. 탈출쇼부터 밀실에서의 순간이동 + 토막 살인까지 단어만 대충 나열해도 재밌을 요소가 많다. 다만, 트릭은 특유의 개그 - 라고 쓰고 병맛이라고 읽는다;;;;;;; - 가 핵심인데, 이제는 기병병결 같은 플롯은 식상할 때도 왔다. 이미 금년 5월달 본 극장판이 상영하기 전에 광고차원으로 트릭 스페셜 드라마가 방영됐는데, 그때도 트릭의 파워가 많이 약해졌는데, 이번 극장판도 똑같았다. 이제는 이런 스타일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듯 하다. 분명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 들어서 향수를 자극하는 병맛 개그에 웃음보가 터져야하는데, 막상 보고나면 불과 얼마전에 본 개그 또 보는 그런 느낌이다. (차라리 이말년 개그가 훨씬 세련된 듯 하다.)

그렇다고 미스터리적 요소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어디서 본 듯한, 어디서 읽어 본 듯한, 어디서 들어 본 듯한, 아무튼 이것 저것 짜깁기 한 트릭과 구성이 엉성하게 엮어 놓았다. 그래서 푸는 것도 볼품없다. 특히 마무리에서 주절주절 과거사를 읊어대는 부분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트릭보다는 유머로 떡칠해놓더니 막판에 와서 어쩌라는겨? 총 맞아 죽기 전에 할말 안할말 나불거리다가 고개를 옆으로 떨구는 병사와 뭐가 다른겨? 죽으려면 빨리 죽고, 할 말 있으면 요점만 간단하게 끝내던지. 그런 식으로 러닝타임을 늘리는 건 그야말로 날로 먹는 행위가 아닌가? 참고로 이번 극장판도 무비의 위엄은 온데 간데 없이 영화필름으로 촬영한 스페셜 드라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볼만할 것이고, 극장판 퀄리티를 생각하고 본다면 셧더퍽!

트릭 드라마를 본 사람, 최소한 트릭1기 초반부를 본 사람은 마지막에 가서 미싱링크(......)를 하나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어쨌다고? OTL 아무튼 트릭 드라마를 본 이들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 이제 그만 나는 빠져나와야겠다. 더이상 나이만 먹어가는 나카마 유키에를 똑바로 볼 수가 없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1995년도 아이돌 시절의 나카마 유키에


평점 2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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