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명탐정 홈즈걸3~사인회편 - 오사키 고즈에

2007년 동경창원사 (원제 : 사인회 어떠세요? 세후도 서점 사건메모)
2010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 (다산책방)

<사인회 어떠세요?>는 서점에서 일어난 일상 미스터리를 잔잔하면서 웃음 짓게 잘 풀어간 미스터리 단편집 <배달 빨간 두건> (우리말 제목 : 명탐정 홈즈걸1)의 명콤비(?) 다에와 교코가 나오는 시리즈 3번째입니다. 서점에서-관련된-일은 서점 직원이!! 라는 콘셉트에 맞게 해당 직원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잘 살려서 맛깔나게 버무린 단편집이죠. 특히 가장 먼저 발매된-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네요-녀석이 인상에 남습니다. 아무래도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일본 미스터리-일본뿐만 아니라 서양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입장에서는 독특한 소재였을 겁니다. 소재도 소재지만 그걸 재미와 연결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데뷔작은 성공작이었습니다.

이렇게 성공하고 나면 반드시라는 말이 붙어도 좋을 정도로 출판사는 속편을 기획하는데 이 작품도 시리즈화 되어서 후속편이 나옵니다. 게다가 첫장편! 안타깝게도 장편 버전은 별로입니다. 무리수를 많이둔 작품입니다. 작가의 다른 장편을 보면 장편에 약한 건 아닙니다. 단지 서점 미스터리라는 건 아무래도 장편보다는 단편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겠죠. 편집자와 작가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3탄에서는 다시 처음과 마찬가지로 단편집으로 돌아왔고, 더불어서 이렇게 시리즈가 계속되면 오히려 인기를 끌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딱 좋을 타이밍에 완결까지 내버리죠. 그래서 3권이 끝입니다. 끝이라고 해도 무슨 라스트 보스가 쓰러졌다!! 그런 결말이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류의 단편 미스터리는 작가 역량에 따라 - 판매량에 더 영향을 받을 것 같지만 - 네버 엔딩 스토리가 되기 십상이죠. 아무튼 서점 직원이 직접 나오는 본 시리즈는 끝났지만, 같은 출판사에 비슷한 콘셉으로 새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평대를 기다려>라는 제목인데, 여기서는 출판사 판촉 담당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사람이 나오더군요.

잡설이 길어졌는데, 3권에는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렸습니다. 이중에 표제작(일본 기준으로)인 '사인회는 어떠세요?'가 가장 많은 페이지를 잡아먹고 있고, 나머지는 일반적인 단편 분량 수준입니다. 내용도 1권과 비슷합니다. 의외의 범죄(?)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오해?도 있고, 안타까움도 있고 뭐 그렇죠.  이미 3권까지 집어든 독자라면 멋진 미스터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저 소소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기대했을텐데 마무리는 그런 기대에 부응합니다. 2권에서 받은 실망을 덮고도 남네요.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를 재밌게봤다면 <한 쪽 귀 토끼>도 추천해 봅니다. 아동 미스터리 삘~의 장편입니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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