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까지 <크래시 블레이즈> 시리즈는 총 10 권이 발매됐는데 전부 독립된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봐도 좋고 섞어서 읽고 싶은 것부터 먼저 읽어도 전혀 상관없도로 만들어놨습니다. 이런 연작 스타일은 잘만 채택하면 꽤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가야타 스나코는 이런 짧은 장편보다는 대하 장편에서 힘을 발휘하는 작가입니다. 그래서 <크래시 블레이즈> 시리즈는 기승전결에서 결 부분이 미흡한 곳이 많습니다. 거기다 워낙 자기 주장이 강한 캐릭터들을 한군데 모아 놓은 시리즈다보니 각 권마다 모든 캐릭터들이 활약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스케일도 그만큼 작고, 다른 소설에서는 충분한 주역으로 활약할만한 캐릭터가 조역 수준도 안되는 배역을 맡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 면에서 부족한 느낌을 많이 주죠.
현재 10권까지 나온 시리즈이지만 전원집합 캐릭터로 뭔가 거대한 소동극을 제대로 그려줬으면 하는 맘입니다. 그렇지 않고 현재 노선 그대로 게속 나간다면 한도 끝도 없는 시리즈가 될 겁니다. 작가의 팬으로 앞으로도 계속 읽겠지만 이젠 슬슬 노선 변경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하는 시리즈 제목과 간략한 내용입니다.
-탄식의 사이렌 (다이애너와 비슷한 인공지능 사이렌에 얽힌 소동)
-스페셜리스트의 자긍심 (연쇄살인범으로 몰린 레티시아의 결백을 밝히는 이야기)
-베로니카의 폭풍 (가야타 스나코판 십오소년 표류기)
-판도라의 상자 (좀비1,2,3호와 불로불사)
-온타로스의 검 (불로불사+연극)
-소피아의 정찬회 (학원 잠입+불로불사 마무리)
-대협곡의 파피용 (재스민의 비행기 경주대회)
-미라지의 함정 (유괴 소동극)
-밤의 전람회 (천사 그림을 둘러싼 소동)
-사이몬의 재난
-마그리트의 윤무곡
-추억의 카렌
-해적과 웨딩
평점 3~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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