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피니아 전기>의 주인공 리와 쉐라가 원래(?) 세계로 오고 반츠아와 레티시아의 혼까지 덩달아 따라옵니다. 괴수부부는 <스칼렛 위저드> 시리즈 안에서는 전부 퇴장했지만 이번에 멋지게 부활을 합니다. 금쥐,은쥐,검은쥐에 괴수부부까지 합세해서 한바탕 활극을 버리는 내용이죠. 그래서 <새벽의 천사들>은 <델피니아 전기>와 <스칼렛 위저드> 세계가 크로싱하는 동인지스런 내용입니다.
이때문에 독자들은 또 떨어져나갔을 수도 있고, 소수 충성스런 팬들만 가야타 스나코 월드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건 소설의 판매량만 봐도 간단하게 알 수 있습니다. <델피니아 전기>부터 최신 시리즈 <크래시 블레이즈>까지 찍어낸 판수를 따져보면 금새 들어납니다.
원래 <새벽의 천사들>은 '학원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래서 소설 초반에 리와 쉐라는 학교에 입학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유원지에도 놀러가고 리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까지 해서 '정말 학원물로 가려나보구나!' 독자들을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가야타 스나코의 특징인 소동극 그리기는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죠. 리와 쉐라는 그렇다치고 괴수부부를 등장시키려면 그에 합당한 이유와 배경이 있어여 합니다. 그러다보니 초반의 '학원물'은 결국 우주의 존폐를 놓고 벌이는 '소동극'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이 와중에 작가의 절묘한 절단신공이 큰 힘을 발휘하죠. 해적과 리가 만나는 장면, 여왕과 다이애너가 만나는 장면등 팬이라면 가슴 두근하는 장면으로 한가득입니다. 하지만 캐릭터 전원집합을 하는데만 6권을 소비합니다. 아무래도 각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모이는 것이다보니 '그냥 모였어. 끝!'이라고 하면 아무도 납득하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새벽의 천사들>은 일종의 프롤로그와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한데 모인 캐릭터들이 조우하는 사건이런게 6권에 가서야 겨우 등장합니다. 거기다가 뜸은 있는대로 들여가며 모아놓은 캐릭터들이 만드는 해결책이란게 싱겁습니다. 스케일에 비해 서둘러서 허겁지겁 끝납니다. 그래서 외전 1권에서는 미진했던 마무리에 다시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본편 6권, 외전 2권으로 완결입니다. 외전은 본편의 후일담 비슷한 단편들이 수록되었습니다. 학원물에서 빠질 수 없는 학원제(축제) 단편은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내용입니다.
평점 5~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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