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피니아 전기>가 완결난 후에 나온 가야타 스나코의 신 시리즈입니다.
전작이 검과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물 판타지 (라고 오해하면 안되겠지만) 였다면 <스칼렛 위저드>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액션 로맨스(?)입니다.
해적왕 켈리, 쿠어 재벌의 무남독녀 재스민. 이 둘이 엮어가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 작가도 이제 드디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연애물을 쓰는구나!! 라고 착각한 독자들은 역시 뒷통수 강하게 후드려 맞았겠죠. 소설을 보고 나면 분명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 로맨스는 로맨스인데 190cm가 넘어가는 장신에 근육질 여주인공은 전투기를 자유자재로 모는 엑스퍼트죠. 애 낳고 싶어서 남편을 덮치기도 합니다. 상대역 남자 주인공은 역린을 누가 건드렸다하면 물불 안가리고 다 때려죽입니다. 평소에는 마누라한테 맞고(?) 살지만 나서야 할 떄는 확실히 나서서 일을 해결할 줄 압니다. 이러니 역시 일반적인 의미의 로맨스 소설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괴수 부부가 종횡무진 펼치는 바이올렌스 로맨스 쪽에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괴수 부부 그리고 부부 싸움 하면 역시 <델피니아 전기>의 리와 윌 부부(?)가 떠오릅니다. 캐릭터 구도는 거의 판박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이런 면 때문에 인기를 끌었고 이것이 작가가 쓰고 싶은 내용이고 그래서 작가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다른 시리즈물을 봐도 캐릭터 구도가 비슷하게 흘러가거든요.
<스칼렛 위저드> 본편은 5권에서 끝입니다.마지막 6권은 외전으로 가장 말이 많은 외전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델피니아 전기>와 <스칼렛 위저드>를 한데 엮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본편 5권의 '운명적인 사랑의 결말'에 당황했던 독자는 외전에서 더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여기서 팬층이 대거 이탈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델피니아 전기> -> <스칼렛 위저드> -> <새벽의 천사들>로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사진은 <스칼렛 위자드 플러스 2>로 소설과 같은 세계관을 갖는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소설은 아니고 만화로 출판됐습니다. 켈리 단독 주인공으로 해적왕 시절의 에피소드 한가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후속 시리즈 <새벽의 천사들 - 두 사람의 잠자는 공주>에서 지나가듯 언급하고 있습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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