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6일 토요일

돌 눈 - 오츠 이치


2000년 슈에이사

[돌 눈] [하지메] [BLUE] [평면개] 이렇게 4개 단편이 들었는데 이 단편집이 나중에 나온 단편집 의 원형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온갖 고생을 다하던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전통적인 내을 거부하는 <블루>, 돌이 된 어머니를 찾아나선 주인공이 겪는 호러담 <돌의 눈>, 문신으로 새긴 개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는 코믹한 단편 <평면개> 그리고 하지메라는 한 캐릭터를 둘러싼 단편 <하지메>(나중에 나온 '미래예보' '콜링 유'의 원형)까지 4개 단편의 맛은 제각각입니다. 뒷끝이 개운치 않은 단편부터 코믹한 단편까지 다양하죠. 기존에 출판된 - 그래봤자 2권에 단편 4개 정도였을 뿐입니다만 기존 스타일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데뷔작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이나 전작에 들어갔던 <마스크드 볼>도 괜찮은 단편이었지만 실질적인 시작은 여기서부터라고 해도 좋습니다.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유머라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잘도 섞었더군요. 특히 나중에 나올 수작들의 원형을 여기서 맛볼 수 있습니다.

2000년에 처음 나올 당시의 타이틀은 <돌 눈>이 었습니다. 그러다 2003년에 문고판으로 재간하면서 제목을 <평면개>로 바꾸었더군요. 수록된 4개의 단편 내용은 같고 타이틀만 바뀌었습니다.

평점 6 / 10

천제요호 - 오츠 이치


1998년 슈에이사

데뷔작이 96년이었으니 2년만의 신작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중편에 가까운 단편 2편이 달랑 실렸을 뿐이죠. 뭐 원래 오츠 이치는 소설을 빨리 집필하는 작가는 아닙니다. 꽤 느립니다. 이런데도 최근엔 소설 자체를 발표를 잘 하지 않으니 팬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입니다.

아무튼 표제작인 <천제요호>부터 얘기해보죠.
붕대를 얼굴에 칭칭 감은채 길가에 쓰러져 있던 청년 '야기'를 구해주는 순박한 소녀 '교코'. 어릴적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인간과의 교류를 스스로 끊어버린 야기에게 교코가 건네주는 따스한 도움의 손길은 유일하게 그를 인간으로 있게 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그의 붕대밑에 숨겨진 얼굴을 확인하려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특별히 미스터리 구성을 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서간문 형식으로 주인공 야기의 어릴적 경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시간과 교코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2개의 시간축으로 구성된 스토리입니다. 미스터리 요소는 없지만 마지막 야기와 교코가 헤어지는 장면은 애잔하면서 감동적인 마무리입니다.

<천제요호>도 괜찮은 단편이긴 하지만 이보다는 같이 동봉된 <마스크 볼>에 주목해야 합니다. 약간 비딱한 남자 주인공 고등학생 '우에무라'와 이중성을 가진 헤로인 '미야시타 쇼코'- 콤비(?)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죠.

스토리는 담배를 피기 위해 학교내에서도 동떨어진 한적한 화장실로 들어간 주인공 우에무라가 화장실 벽에 있던 낙서로 익명의 다수와 대화를 하며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일개 낙서가 사건으로 발전해가는 과정. 낙서 안에 지나가듯이 등장하는 복선과 암시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과 결말처리까지, 상큼한 탄산음료를 마신 느낌이 들 정도로 꽤 잘 만든 단편입니다. 우에무라와 쇼코는 나중에 나온 의 나와 요루라는 남녀 주인공 콤비와 유사한 스타일입니다. 당연히 이쪽이 앞서서 출판된 내용이니 주인공 콤비의 원형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평점 6 / 10

탐정학원Q 12 - 사토 후미야, 아마기 세이마루


2008년 고단샤 문고판

시리즈 완결편입니다.
일반 단행본은 22권, 문고판은 12권으로 완결.

[세이류칸 살인사건]이 시리즈 마지막 장편사건입니다. 12권의 90%는 이 장편사건 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단지 라스트 케이스 치고는 임팩트가 그다지 없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죠.

사건의 모티브는 사카구치 안고의 유명한 <불연속 살인사건>과 유사합니다. 뭐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수첩 시리즈>에서도 기존의 유명한 미스터리 소재를 차용한 적이 많아서 굳이 새롭다고 느낄 사항은 아닙니다.

제가 스토리 작가였다면

원안 1 : 마무리에서 큐와 류는 서로 철천지 원수이자 영원한 라이벌이 되게 만들겁니다. 메구는 사망루트 타고, 긴타는 두 다리를 잃고, 가즈마는 의식불명에 빠트릴 겁니다. 탐장학원도 큐를 지지하는 파와 류를 지지하는 파로 나뉘어서 반토막 나버리도록 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1부 끝. (....)

원안 2 : 큐의 아버지의 죽음이 사실은 명왕성이 아니라 단 모리히코 때문. 킹 하데스 떄문에 메구,긴타,가즈마,엄마 사망. 복수를 위해 탐정을 버리고 '冥탐정 큐'가 탄생. 범죄자를 찾아 살해하는 역할로 발전.(덱스터 스타일이 되버릴 듯 해서 원안2는 폐기~) 반대로 류가 단 모리히코의 정통후계자로 되어 큐 VS 류 라는 구도를 만듬.

어쨌든 아무 생각없이 보면 <탐정학원Q>는 그럭저럭 재밌던 미스터리 만화입니다.

평점 8 / 10

2008년 7월 25일 금요일

탐정학원Q 11 - 사토 후미야, 아마기 세이마루

2008년 고단샤 문고판

문고판 10권에서 완결나지 않았던 [염동력 살인사건]의 완결편, 살인의 미학 '명왕성'의 수뇌 '하데스'와 DDS 설립자 '단 모리히코'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탐정학원Q 시리즈> 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冥탐정 케르베르스] 특별편이 들어갔습니다. 마지막에는 최종장 라스트 사건의 프롤로그 정도 분량이 들어갔습니다.

염동력 살인사건의 진상은 쪼잔한 물리 트릭을 이용한 것이라 제대로 맞추기는 힘들 수도 있고, 역으로 오히려 쉬운 트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과 하데스의 과거 이야기는 '하데스'를 더 강조하는 내러티브를 포함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소년' 하데스를 유감없이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메구와 류의 어릴적 기억이 되살아나는데, 이건 뭐 '초능력은 마법(?)'입니다. 이 시리즈는 원래 이런 콘셉트이다보니 이제는 '그런가 보군~ '하고 가볍게 넘어가주는 센스조차 필요 없습니다.

원래 이 시리즈는 단행본으로 모으다가 결국 전부 처분했을 정도로 그렇게 좋아하는 미스터리 만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문고판으로 돈 들여서 굳이 다시 모으는 이유는 '명탐정 케르베르스' 때문이죠. 켈 군이 아니었으면 <탐정학원Q 시리즈>는 그냥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 만화입니다.

어쨌든 문고판도 다음권이 마지막이군요.

평점 9.5 / 10 (명탐정 케르베르스 때문에)

여름과 불꽃놀이와 나의 사체 - 오츠 이치



1996년 슈에이사
2007년 우리말

천재 작가(뻔한 상술이지만)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오츠 이치의 데뷔작입니다. 16살에 이 단편을 썼고, 17살에 상을 수상했다고 하죠. 어린 나이에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재미의 초점, 독특한 시점과 적당한 반전까지 곁들인 잘 만들어진 수작입니다.

스토리는 실수로 죽어버린 친구의 시체를 숨기는 한 남매의 고군분투기입니다. 남매는 초등학생 나이인데 죽어버린 여자애 시체를 집안에 숨겼다 산에 숨겼다 이리저리 은폐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물론 죽은 애는 경찰에 실종신고가 들어가고 어른들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죠. 어른의 수색과 아이의 은폐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재미의 초점은 저 대립 구조입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서커스를 보는 기분이죠. 여기에 작중화자의 시점이 독특합니다. 죽은 여자애 - 사츠키 - 의 시점으로 남매-야요이, 켄-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사츠키는 자신의 시체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걸 보고 있죠. 이 시점에 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오츠 이치는 이걸 의식하고 쓴 게 아니라고 했답니다. 시점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썼다고 하죠.

그리고 마지막에 들어가는 반전은 위에서 언급한 대립 구조와는 별개로 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유괴사건이 끼어듭니다. 이 유괴사건의 진범이 등장하죠. 일견 시체 은폐공작과 유괴사건은 별개일 듯 하지만 사츠키의 시점이 연결점을 제공합니다.

단편은 표제작을 제외하고 1편이 더 들어갔습니다. 제목은 <유코>. 한 소녀의 시점으로 집주인의 기괴한 행동을 관찰하는 호러 판타지 풍의 단편입니다만 이 역시 마지막에 반전을 내포한 구조입니다. 오츠 이치는 정통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미스터리 문법의 기초 사항은 이미 터득한 작가라는 사실을 데뷔작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작가는 간단한 흐름의 스토리이지만 마지막을 어떤 식으로 마무리 해야 독자들이 만족할 것인가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의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시키고, 어떻게 진실을 내보여 만족으로 이끌 것인가? 이 부분을 미스터리의 기초로 다지고 있다고 봐야겠죠.

평점 7 / 10

2008년 7월 17일 목요일

가야타 스나코 월드 (6) - 크래시 블레이즈 시리즈

<크래시 블레이즈>는 <새벽의 천사들>에서 전원집합한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벌이는 시리즈입니다. 캐릭터들이 캐릭터들인만큼 모이는데만 8권 분량을 소비해버렸지만 과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대체 몇 권으로 나올런지 처음에는 상당히 기대를 갖게 만든 시리즈였습니다. 엄청난 장편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레이디 건너> 시리즈 처럼 1권당 하나의 사건을 다룬 연작 방식을 채택했더군요.

현재까지 <크래시 블레이즈> 시리즈는 총 10 권이 발매됐는데 전부 독립된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봐도 좋고 섞어서 읽고 싶은 것부터 먼저 읽어도 전혀 상관없도로 만들어놨습니다. 이런 연작 스타일은 잘만 채택하면 꽤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가야타 스나코는 이런 짧은 장편보다는 대하 장편에서 힘을 발휘하는 작가입니다. 그래서 <크래시 블레이즈> 시리즈는 기승전결에서 결 부분이 미흡한 곳이 많습니다. 거기다 워낙 자기 주장이 강한 캐릭터들을 한군데 모아 놓은 시리즈다보니 각 권마다 모든 캐릭터들이 활약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스케일도 그만큼 작고, 다른 소설에서는 충분한 주역으로 활약할만한 캐릭터가 조역 수준도 안되는 배역을 맡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 면에서 부족한 느낌을 많이 주죠.

현재 10권까지 나온 시리즈이지만 전원집합 캐릭터로 뭔가 거대한 소동극을 제대로 그려줬으면 하는 맘입니다. 그렇지 않고 현재 노선 그대로 게속 나간다면 한도 끝도 없는 시리즈가 될 겁니다. 작가의 팬으로 앞으로도 계속 읽겠지만 이젠 슬슬 노선 변경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하는 시리즈 제목과 간략한 내용입니다.
-탄식의 사이렌 (다이애너와 비슷한 인공지능 사이렌에 얽힌 소동)
-스페셜리스트의 자긍심 (연쇄살인범으로 몰린 레티시아의 결백을 밝히는 이야기)
-베로니카의 폭풍 (가야타 스나코판 십오소년 표류기)
-판도라의 상자 (좀비1,2,3호와 불로불사)
-온타로스의 검 (불로불사+연극)
-소피아의 정찬회 (학원 잠입+불로불사 마무리)
-대협곡의 파피용 (재스민의 비행기 경주대회)
-미라지의 함정 (유괴 소동극)
-밤의 전람회 (천사 그림을 둘러싼 소동)
-사이몬의 재난
-마그리트의 윤무곡
-추억의 카렌
-해적과 웨딩

평점 3~4 / 10

가야타 스나코 월드 (5) - 새벽의 천사들

<델피니아 전기>의 주인공 리와 쉐라가 원래(?) 세계로 오고 반츠아와 레티시아의 혼까지 덩달아 따라옵니다. 괴수부부는 <스칼렛 위저드> 시리즈 안에서는 전부 퇴장했지만 이번에 멋지게 부활을 합니다. 금쥐,은쥐,검은쥐에 괴수부부까지 합세해서 한바탕 활극을 버리는 내용이죠. 그래서 <새벽의 천사들>은 <델피니아 전기>와 <스칼렛 위저드> 세계가 크로싱하는 동인지스런 내용입니다.

이때문에 독자들은 또 떨어져나갔을 수도 있고, 소수 충성스런 팬들만 가야타 스나코 월드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건 소설의 판매량만 봐도 간단하게 알 수 있습니다. <델피니아 전기>부터 최신 시리즈 <크래시 블레이즈>까지 찍어낸 판수를 따져보면 금새 들어납니다.

원래 <새벽의 천사들>은 '학원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래서 소설 초반에 리와 쉐라는 학교에 입학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유원지에도 놀러가고 리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까지 해서 '정말 학원물로 가려나보구나!' 독자들을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가야타 스나코의 특징인 소동극 그리기는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죠. 리와 쉐라는 그렇다치고 괴수부부를 등장시키려면 그에 합당한 이유와 배경이 있어여 합니다. 그러다보니 초반의 '학원물'은 결국 우주의 존폐를 놓고 벌이는 '소동극'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이 와중에 작가의 절묘한 절단신공이 큰 힘을 발휘하죠. 해적과 리가 만나는 장면, 여왕과 다이애너가 만나는 장면등 팬이라면 가슴 두근하는 장면으로 한가득입니다. 하지만 캐릭터 전원집합을 하는데만 6권을 소비합니다. 아무래도 각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모이는 것이다보니 '그냥 모였어. 끝!'이라고 하면 아무도 납득하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새벽의 천사들>은 일종의 프롤로그와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한데 모인 캐릭터들이 조우하는 사건이런게 6권에 가서야 겨우 등장합니다. 거기다가 뜸은 있는대로 들여가며 모아놓은 캐릭터들이 만드는 해결책이란게 싱겁습니다. 스케일에 비해 서둘러서 허겁지겁 끝납니다. 그래서 외전 1권에서는 미진했던 마무리에 다시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본편 6권, 외전 2권으로 완결입니다. 외전은 본편의 후일담 비슷한 단편들이 수록되었습니다. 학원물에서 빠질 수 없는 학원제(축제) 단편은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내용입니다.

평점 5~6 / 10

2008년 7월 14일 월요일

가야타 스나코 월드 (4) - 레이디 건너 시리즈

<레이디 건너 시리즈>는 가야타 스나코 소설 중에 인지도가 떨어지는 소설입니다. 가도카와 스니커즈 문고로 발매했고, 1년에 1권 정도 페이스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미 있던 팬들 조차 다들 도망갔을 정도죠. 2006년 시리즈 최신작 <레이디 건너와 두명의 황자>가 하권이 나오고 이후로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저는 여전히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지만 나올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

이번 소설은 서부 영화 분위기의 판타지물입니다. 무려 여주인공이 44구경 매그넘을 양손에 들고 마구 쏴대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특이하게 여주인공 캐서린은 평범한(?) 소녀입니다. <델피니아 전기>의 리, <스칼렛 위저드>의 재스민 같은 여주인공을 떠올리면 아웃입니다. 물론 10대 소녀가 매그넘 들고 설치는 것 자체가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긴 합니다만, 가야타 스나코 소설에서 보여주는 일반적인 여주인공에 비하면 '파워'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대신에 이런 강한 캐릭터는 다른 인물들이 맡았습니다. <레이디 건너>에는 '수인족'이 등장합니다. 외견은 인간이지만 변신하면 '동물'이 됩니다. 고양이도 있고, 잡종(?)도 있고, 악어도 나오고, 올빼미등 다양한 수인족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런 수인족은 인간족과 대립관계에 있습니다. 여기서 주인공 캐서린이 역할이 빛을 보죠. 리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도 그녀에게 입맞춤을 할 수 있는 윌과 같은 캐릭터가 캐서린입니다. 어린 소녀지만 호기심 많고, 당찬 성격에 주관도 뚜렷합니다. 수인족과 좋은 관계를 갖고 수인족은 그런 캐서린을 물심양면 도와줍니다. 그래서 소설에서 활약은 보통 수인족이 다 하고, 캐서린은 결정적인 순간에 매그넘 난사(?)만 합니다. 주인공의 폭력적 성향은 낮다보니 그런 면에서는 만족감이 덜합니다. 하지만 소설 안에서 캐서린의 별명은 태풍소녀입니다. 태풍의 핵이죠. 정의감으로 뭉쳐있다보니 본의(?)아니게 소동을 몰고 다닙니다.

그러고보니 가야타 스나코 소설 중에 유일하게 우리말로 나오지 못한 소설이기도 하네요. (크래시 블레이즈 시리즈는 NT노벨 쪽에서 꾸준하게 발매할 예정인 듯 해서 여기서는 제외했습니다.)

시리즈 순서는 이하와 같습니다.
-레이디 건너의 모험
-레이디 건너의 대추적 (상,하)
-레이디 건너와 보석도둑
-레이디 건너와 두명의 황자 (상,중,하)

평점 6 / 10

2008년 7월 13일 일요일

가야타 스나코 월드 (3) - 기리하라가의 사람들

원래 이 시리즈는 '가도카와 빈즈' 브랜드로 나왔던 문고판이 원작입니다. 가도카와 빈즈?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독자라면 스스로 칭찬해도 됩니다. 아하! 하는 독자라면 취향은 주위에 되도록이면 숨기도록 합시다.

아무튼 그래서 <기리하라가의 사람들> 초반부에 보면 동성애스런 장면이 등장합니다. 실제 동성애자도 등장합니다.

내용은 뭐 가야타 스나코 답다는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등장하는 여성진의 파워는 역시 막강합니다. 학창시절 임신으로 결혼을 결심하고 뜻밖의 사실로 혼자 애를 키우기로 정하고, 그걸 바라보는 부모의 이야기 등을 보고 있으면 전형적인 가야타식 캐릭터와 진행입니다. 스토리는 기리하라가의 막내격에 해당하는 고등학생 3명의 시점으로 진행하는데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하나 하나 알게되면서 각 권의 마지막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본편은 3권이 완결이고 4권은 외전이자 3권의 에필로그입니다.

특이하게 이 시리즈는 국내에 정식으로 '손안의책'이란 곳에서 우리말로 발매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아직은 절판은 아닐 겁니다. 어째 이 소설을 정식출간하기로 결정했는지 미스터리입니다. 아, 가도카와 빈즈 원작을 다듬어서 중앙공륜신사에서 C노벨즈 브랜드로 새롭게 발매했습니다. 우리말 번역본은 C노벨즈를 바탕으로 했으니 안심(?)하고 읽어도 됩니다.

<델피니아 전기>만 믿고 이걸 집어든 독자중에 - 특히 남성 독자 - 동성애가 등장한다고 이 뭐야! 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가만히 따져보면 여기 나오는 동성애는 맡보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오다 마는 수준입니다. 이정도를 보고 동성애다! 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동성애물을 보면 '피를 토할'지도 모르겠군요.

평점 6 / 10

가야타 스나코 월드 (2) - 스칼렛 위저드

<델피니아 전기>가 완결난 후에 나온 가야타 스나코의 신 시리즈입니다.

전작이 검과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물 판타지 (라고 오해하면 안되겠지만) 였다면 <스칼렛 위저드>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액션 로맨스(?)입니다.

해적왕 켈리, 쿠어 재벌의 무남독녀 재스민. 이 둘이 엮어가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 작가도 이제 드디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연애물을 쓰는구나!! 라고 착각한 독자들은 역시 뒷통수 강하게 후드려 맞았겠죠. 소설을 보고 나면 분명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 로맨스는 로맨스인데 190cm가 넘어가는 장신에 근육질 여주인공은 전투기를 자유자재로 모는 엑스퍼트죠. 애 낳고 싶어서 남편을 덮치기도 합니다. 상대역 남자 주인공은 역린을 누가 건드렸다하면 물불 안가리고 다 때려죽입니다. 평소에는 마누라한테 맞고(?) 살지만 나서야 할 떄는 확실히 나서서 일을 해결할 줄 압니다. 이러니 역시 일반적인 의미의 로맨스 소설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괴수 부부가 종횡무진 펼치는 바이올렌스 로맨스 쪽에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괴수 부부 그리고 부부 싸움 하면 역시 <델피니아 전기>의 리와 윌 부부(?)가 떠오릅니다. 캐릭터 구도는 거의 판박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이런 면 때문에 인기를 끌었고 이것이 작가가 쓰고 싶은 내용이고 그래서 작가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다른 시리즈물을 봐도 캐릭터 구도가 비슷하게 흘러가거든요.

<스칼렛 위저드> 본편은 5권에서 끝입니다.마지막 6권은 외전으로 가장 말이 많은 외전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델피니아 전기>와 <스칼렛 위저드>를 한데 엮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본편 5권의 '운명적인 사랑의 결말'에 당황했던 독자는 외전에서 더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여기서 팬층이 대거 이탈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델피니아 전기> -> <스칼렛 위저드> -> <새벽의 천사들>로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사진은 <스칼렛 위자드 플러스 2>로 소설과 같은 세계관을 갖는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소설은 아니고 만화로 출판됐습니다. 켈리 단독 주인공으로 해적왕 시절의 에피소드 한가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후속 시리즈 <새벽의 천사들 - 두 사람의 잠자는 공주>에서 지나가듯 언급하고 있습니다.

평점 6 / 10

가야타 스나코 월드 (1) - 델피니아 전기

작가 가야타 스나코의 출세작이자 대표작, 인기작입니다.

먼치킨 여주인공이 등장해서 주위의 민폐를 해결하거나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

성벽을 점프 하나로 뛰어넘고, 성벽에서 그냥 뛰어내리고 전쟁중에 상대방 본진에 뛰어들어 지휘관 보쌈해서 전쟁 끝내고, 나중엔 아예 성까지 무너트리고 등등 먼치킨의 기본양식은 잘 지키고 있습니다만, 이정도의 먼치킨은 요즘 먼치킨에 비하자면 민망할 지경입니다. 주인공 리(성별은 일단은 여자)의 먼치킨도는 높긴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니까요. 귀여운 먼치킨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아무튼 작가 특유의 강한 여성 캐릭터가 재미의 핵심입니다. 주위에서 그런 여주인공을 항상 오해(?)하고 그걸 기반으로 스토리를 풀어가죠. 이 스타일은 다른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델피나아 전기>가 제일 인기를 끌었고 다른 시리즈는 델피니아 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잘라 말하자면 작가의 한계입니다.

하지만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꾸 읽는 이유는 존재감 있는 여성 캐릭터를 다른데서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여성임에도 연애 묘사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니 연애가 있지만 할리퀸에서 보여주는 개그 연애는 일절 없습니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판타지 연애도 아닙니다. (얼마전에 본 <선수무적>이란 먼치킨 무협에선 여자 24명인가를 마누라로 삼더군요. 1권당 2.4명을 낚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소설)

가야타 스나코는, 어찌보면 연애의 허구보다는 연애의 사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묘사하는 연애(라고 쓰고 짝짓기라고 읽습니다.) 는 남녀간의 신뢰관계 구축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그 신뢰라는 것도 개그스런 면이 많지만 말이죠. 실제 연애 해본 사람은 아마 공감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애감정은 처음 '마'가 끼어서 제정신을 못차릴 때나 느끼는 것이고 연애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연애감정보다는 인간적인 신뢰를 더 우선시 합니다. (일단 저는 그랬습니다.)

어쨌든 전쟁 대부분을 여주인공 리가 해결하는 점 등은 단점으로 들어가겠지만 먼치킨 여주인공에 밀리지 않는 조역들의 존재감 덕분에 소설의 균형은 의외로 바로 섭니다. 18권에 달하는 스토리를 이끌면서 호흡을 끊는, 작가의 능력도 탁월합니다. 또한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만담은 개그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오키 마미야의 미려한 일러스트도 빼놓을 수 없겠죠? 나중에 문고판으로도 나왔지만 저는 노벨즈 판형을 좋아합니다. 오키 마미야의 일러스타가 빠진 델피니아는 델피니아가 아닙니다!

원래 <델피니아 전기>는 <왕녀 그린다>의 버전업 입니다. 후자가 나오다가 출판사 도산으로 시리즈 맥이 끊기지만 중앙공륜신사 C노블즈 레이블로 새롭게 발매하면서 제목을 <델피니아 전기>로 바꾸고 리와 윌이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거의 새롭게 그렸습니다. <왕녀 그린다>는 나중에 다시 새장정으로도 나왔습니다. (우리말로도 나왔더군요). <델피니아 전기> 팬이라면 <왕녀 그린다>도 읽어보시길....

2006년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외전도 발간됐습니다. <큰 독수리의 맹세>라는 제명으로 발로와 나르사스의 어릴적 이야기가 메인입니다. 마지막에는 살짝 본편 뒷이야기 비슷한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아, 왕비는 나오지 않습니다.

평점 7 / 10

2008년 7월 11일 금요일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 다나카 로미오



2007년 소학관

다나카 로미오.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크로스 채널>이라는 18금 성인용 게임입니다. <카나~여동생> <가족계획> 등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야마다 하지메 = 다나카 로미오라는 설도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더욱 이 소설에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제목부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뭐 제목대로 현재 인류는 쇠망했고 - 아직 멸종은 아니지만 멸종의 길로 들어섰죠 - 신인류라고 부르는 '요정'이 번성한 미래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나는 구인류 최후의 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조정관'이란 업무를 맡습니다. 육체노동을 싫어하고 적당히 즐겁고 적당히 할만한 직업을 찾다보니 할아버지가 하는 조정관이란 일을 이어 받기로 한거죠. 그리고 요정을 찾아서 나와 요정의 교류를 즐겁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은 그걸로 끝납니다.

10센티미터 정도의 신장을 가진 요정은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어째선지 사람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상한 종족입니다. 처음 요정과 콘택트를 갖기 위해 나는 '과자류'로 요정을 꼬득이지만 본의 아니게 요정 3명을 납치(?)해서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걸 계기로 나와 요정의 교류가 시작합니다.

예, 스토리의 기복도 없고 그냥 나와 요장 사이의 이야기만 줄창 나옵니다. 재미는 나와 요정의 대화에 있습니다. 그리고 요정들이 즐기는 '진화 놀이'- 특히 소설 2장에서 나오는 종이공작이죠. 여기에 가끔 요정을 도와주다가도 가끔씩 '잡아먹을겁니다~'라고 요정을 협박(?)하는 나의 짖굿은 면 등이 재미의 포인트입니다. (다나카 로미오가 맡았던 게임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집어든 독자는 여러 의미에서 뒷통수를 때리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주인공과 할아버지 대사에서 보여주는 개그 센스는 역시 다나카 로미오! 라는 탄성이 터집니다.)

전체적으로 '동화' 분위기도 납니다. 뻔한 설정의 식상한 라이트노벨 (이쪽도 어느 의미에선 포화 상태죠) 세계에서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유니크한 분위기와 개그 센스로 승부하는 소설입니다.

평점 7 / 10

2008년 7월 10일 목요일

치~짱은 유구의 저편 - 아키라

2005년

유령괴 괴담을 좋아하는 치~짱.
집에서는 학대를 받는 몬짱.

소설의 처음 분위기는 초창기 '오츠 이치' 소설을 보는 느낌과 매유 유사합니다. 오츠 이치도 고등학생 시절 데뷔했는데, 이 소설 작가 아키라도 마찬가지더군요. 묘한 공통점이라고 할까요?

또한 얼마전에 읽은 <거짓말쟁이 미~군과 망가진 마~짱>이 다시 생각납니다. 미군과맞짱이 니시오 이신의 <헛소리 시리즈>+오츠 이치 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겠네요. <치~짱은 유구의 저편>의 영향도 들어간 듯 합니다.

아무튼 쥬브나일 호러라고 하는데, 이게 호러? 라고 고개가 갸웃거리긴 합니다만 뭐 그런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호러라고 보기에는 좀 약합니다. 고어한 장면이나 나와야 호러다! 라는 그런 편협한 시각은 없지만 읽으면서 귀여운(?) 한 쌍의 바퀴벌레가 어떻게 망가질런지 두근두근 거리는 심정으로 읽다보니 호러보다는 그냥 학원물 라이트노벨로 더 와닿더군요.

전체적인 느낌은 평탄합니다. 큰 기복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문체도 한 몫합니다. 고등학생이 썼다고는 믿기기 힘들정도로 꽤 잘 다듬어진 문장이더군요. 어찌보면 단편으로도 충분할 내용을 장편으로 잘 늘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문에 평은 좀 갈릴 소지가 많습니다. 전 좋은 쪽에 한 표 던져 봅니다. 어쨌든 귀신은 나오지만 귀신은 없는 그런 라이트노벨입니다.

평점 6 / 10

2008년 7월 9일 수요일

하느님의 메모장 - 스기이 히카루

2007년 덴게키분코

NEET탐정 아리스의 활약을 그린 시리즈 1권입니다.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 스타일 탐정물은 이미 사카키 쓰카사가 그린 <청공의 알>에서 잘 보여줬습니다. 이쪽은 일반 미스터리물로 들어가고, <하느님의 메모장>은 라이트노벨로 구분되겠지만요. 아무튼 구상 자체는 새로운 면은 없습니다. (작가후기에서 밝히지만 원래는 20대 후반의 남성을 니트탐정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

아무튼 주인공 나루미는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예비 니트족'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년입니다. 이런 나루미를 그냥 두지 못하고 자꾸 집적대는 아야카라는 소녀가 등장하죠. 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학원물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이겠지만 앞으로의 전개는 약간 색다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아야카가 알바하는 라면집에 피치 못해 따라간 나루미는 그곳에서 다양한 니트 군단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진정한 보스(?) 니트탐정 아리스하고도 만납니다. 본명은 시온지 유코(有子). 일본어 아시는분은 왜 아리스가 됐는지 바로 감이 올겁니다.

한편 주인공이 사는 거리에 정체불명의 환각제가 유행합니다. 통칭 엔젤 픽스. (영어로는 ANGEL FIX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아야카의 오빠 도시도 니트족인데 이 환각제를 복용하고 있죠. 그리고 아리스를 둘러싼 니트 군단중에 야쿠자 보스(통칭 '4대째')가 아리스에게 환각제 매매 유통경로를 조사해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루미의 세계하고는 상관없는 이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는 이유는 어느날 학교 옥상에서 투신한 아야카 때문입니다. 대체 아야카는 왜 자살을 하려고 했을까요?

천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날개가 보이는 순간 나루미는 아야카가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린 이유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하려고 했던 말을 아리스가 얘기해주죠. 그리고 나루미는 아야카가 눈을 뜰 때까지 아리스의 조수가 되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1권은 끝이 납니다.

미스터리로 넣기는 상당히 약한 소설입니다. 그냥 일종의 성장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상당히 다크하게 상상의 나래를 폈지만 전부 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뛰어내린 아야카는 즉사하고(소설에서는 식물인간 상태가 됩니다.), 주인공 나루미도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고 투신자살했다는 마무리였다면 점수를 꽤 줬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결론은 와트슨은 머리가 안따라주니 몸으로 떼우는 수 밖에!! 입니다.

평점 5 / 10

탐정학원Q 10 - 사토 후미야, 아마기 세이마루

2007년 고단샤 문고판

슬슬 끝이 보입니다.
9권에서 큐 혼자 도전했던 장편도 마무리 짓고, DDS 내에 잠입해 있는 명왕성의 끄나풀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Q클래스. 하지만 스파이가 '나 잡아주세요~'하고 폴짝폴짝 뛰어다닐 리가 없죠.

그리고 [사이킥 머더] 도입부가 나오면서 10권은 끝납니다. 문고판이 아마 12권 완결일텐데 얼마 남지 않았군요.
다음 권에는 대망의 [冥탐정 케르베로스]가 수록됩니다!!

2008년 7월 8일 화요일

토라도라! - 다케미야 유유코

2006년 덴게키분코

장르는 러브 코메디입니다. (일본스타일로 줄여서 러브코메라고도 합니다.)

매서운 눈매로 항상 주위의 쓸데없는 오해를 사는 류지와 작은 몸집 답지 않게 박력-살기?- 넘치는 덤벙이 타이가, 이 둘이서 벌이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장면이 개그 포인트입니다.

류지는 타이가의 친구 미노리를 좋아하고, 타이가는 류지의 친구 기타무라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정작 속내를 고백하지 못하는 짝사랑을 하고 있지만 타이가는 용기를 냅니다. 기타무라 가방에 러브레터를 넣으려다 그만 실수로 류지의 가방에 편지를 넣는 바람에 오해의 해일이 몰려옵니다. 결국 타이가는 러브레터를 뒤찾기 위해 류지 집에 밤몰래 잠입합니다. 류지는 자기 가방에 생뚱맞은 러브레터를 보고 타이가의 속마음을 짐작하고 도와주려하지만 타이가는 그런 류지를 오해하고 '죽이려고' 달려듭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류지와 타이가는 '연애성취를 위한 공동전선'를 구축합니다.

모자가정인 류지는 가사전반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서 타이가의 뒤치닥거리 겸 기타무라에게 접근하기 위한 '브레인' 역할을 맡는데, 아무리 봐도 타이가의 사랑성취 계획은 제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만 하죠. 류지와 타이가는 말 그대로 '용호상박'을 보여줍니다.

아무튼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오해를 이용한 개그 포인트도 적절하고 포악한 타이가와 순한 류지, 두 주인공의 캐릭터 성격 대비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본편이 7 권 외전 1권이 발매된 상태입니다.(일본에서)
우리말로도 현재 발매중인데 아마 4권인가 5권 정도까지 나왔을 겁니다.
금년 가을 경에는 일본에서 TV용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2007년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해!> 7위에 랭크인 했고, 2008년에는 4위로 상승했습니다.

(여담)
토라 : 일본어로 호랑이
도라 : 도라곤(드래곤의 일본 발음)에서 도라
류지의 류 : 龍의 일본어 음독이 '류'

'토라도라곤'이 아니라 '토라도라'가 된 이유는 일본에서는 읽기 편하게 보통 4음절로 축약합니다. 일본어 보면 그런 경우가 꽤 많죠. 아무튼 <토라도라>는 주인공 타이가와 류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평점 7 / 10

탐정학원Q 9 - 사토 후미야, 아마기 세이마루


2008년 고단샤 문고판

경찰정 특급감옥에 수감된 '케르베로스'가 탈출하는 단편 [이스케이프 임파시블] (너무 뻔한 트릭....OTL)

<탐정학원Q> 전체 스토리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명탐정 케르베로스와 함께) 여장한 류가 여학교에 잠입해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피투성이 화원]

구즈류 다쿠미가 남긴 단서를 찾아간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큐 혼자서 해결하는 장편 스토리 [츠리바시무라 살인사건]의 3분의 2정도 분량을 담고 있습니다.



[피투성이 화원] 이 중편 하나만으로 문고판 9 권의 가치는 빛을 발합니다.


남자 출입금지 여학교의 성모 마리아 상에 'MUDER'라는 혈문자가 나타나고, 학교 교장은 DDS에 조사를 의뢰합니다. Q클래스 멤버 중에 여자는 메구 혼자라서 '류'가 여장을 해서 메구와 콤비로 잠입할 예정이었지만, 메구가 감기로 인한 고열로 임무 수행 불가 상태에 빠져 대신 A클래스의 도오야가 류와 콤비를 이룹니다. 뭇소녀들의 선망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루카=류' 그런 루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오야. OTL 후반부에 실린 어설픈 장편, 결말 나오기도 전에 이미 범행 수법이나 범인 정체는 전부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한 구성보다 맘에 듭니다.

차라리 [피투성이 화원]을 장편 스토리로 만드는 편이 훨씬 낫지 않아 생각합니다. 아예 전문 여장 탐정 아마쿠사 루카의 사건수첩이라는 '외전'이 나오길 바랐지만 제 바람은 허무하게 무너져버렸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