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31일 일요일

블랙 아이스 - 마이클 코넬리

1993년  The Black Ice
2010년 우리말 (랜덤하우스)

 해리 보슈 시리즈 두 번째.

 시리즈 두 번째지만 아마 제대로 해리 보슈의 정체성이 확립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 두 번째 작품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 얽매인 동료 경찰을 통해서 주인공 해리의 과거 이야기가 슬며시 나오며, (이복형제 이야기는 아마 여기서 처음 나온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그 이복형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얼마 전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되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 버전 추천!) 결국 다음 작품에서 해리는 자기 어머니의 과거를 속속들이 파헤치기 된다. 그리고 마지막 코요테에서 일단락되는 구성. 아마 필연이었을 것이다. 해리 보슈라는 시리즈 주인공의 관점에서는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순수하게 사건만을 놓고 본다면 스탠드 얼론과 마찬가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내용은 이하와 같다.

 해리가 알고 지낸 경찰 한 명이 자살한다. 유서에는 달랑 한 문장이 적혀 있다. 난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고 말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동료 경찰은, 들어갈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나올 때는 뜻대로 나올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산탄총으로 자기 머리를 날려 버렸으니까. 때마침 해리는 자신이 맡은 사건과 죽은 동료 무어의 자살 사건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해서 사건의 이면을 들쑤시다 보니 뭐 어쩌고저쩌고 해서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간단하게 요약해보니 정말 단순한 것 같다.

  구성 자체는 상당히 정통 스타일이다. 사건의 발생. (자살, 살인 등) 용의자와 단서 추적. 범인 체포.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까지. 교과서적인 내용이다. 변칙(또는 반칙) 스타일의 스릴러를 더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좀 싱거운 녀석이 될 것이고, 정통파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담백한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깔끔한 녀석이 될 것이다. 사실 나는 기본적으로 전자 입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점수를 박하게 줄 수밖에 없지만, 그걸 고려해도 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건 분명하다.

평점 6 / 10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