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도쿄소겐샤 (미스터리 프론티어)
주인공 히야마 타쿠토는 유명 지휘자 아버지에 유명 첼리스트 어머니를 두고 어릴 적에 천채 피아니스트라고 불리우기도 한 청년입니다.
하지만 싸움으로 손가락 부상을 입고 결국 피아노를 그만두고 불랑스럽게 놀다가 현재는 신주쿠 모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 알바하면서
먹고 살고 있죠. 타쿠토한테는 친구 아키라와 고지가 있는데, 이 중에 고지가 빌딩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타쿠토는 고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란 생각에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는, 뭐 그런 평범한 미스터리입니다.
<론도 라프리치오소>는 작년 12월에 발매한,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수상으로 데뷔한 나카노
준이치의 3번째 장편 미스터리입니다. 간단한 스토리는 위의 소개한 뼈대대로 진행됩니다만 세부적으로는 주인공 타쿠토에게는
호스티스 일을 하고 있는 애인 카린이 있는데, 그녀는 '예지능력자'입니다. 상대방과 접촉하면 상대방의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먼
미래는 아니고 가까운 미래죠. 물론 100% 성공도 아닙니다. 상성이 맞는 사람은 접촉하는 족족 미래가 보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주물러도(?)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소설 중간에는 이 능력을 이용해서 고지의 사망 사건을 담당한
형사를 협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에 타쿠토의 배다른 동생이라는 작자가 나타나서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카린이 신주쿠 서쪽 출구로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말
안듣고 갔다가 도모미란 여성과 만나게 된다거나, 카린을 집적거리는 신사적인 남성은 알고보니 야쿠자에다가, 친구 고지는 죽었지,
주인공 주변에 이런 저런 소동이 일어납니다만, 워낙 뻔해서 마지막에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입니다.
새로운 등장인물이라고 나와봤자 '뻔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준비는 했는데, 앞의 모든 걸 예상할 수
있다면 앞으로 등장할 반전도 그 범위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의외성이 거의 전무한 미스터리가 됩니다.
의외성(반 전)이 아니라 논리를 파고드는 독자라고 해도 반응은 마찬가지입니다. 진행자체는 하드 보일드 스타일이 가깝게 여기저기
탐문하러 다니면서 정보를 하나 하나 얻는 방식- 여자와 관련되는 것까지....- 입니다. 후반부에 범인(?)일당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하면서 근거를 제시하는 항목에서는 실소가 흐릅니다. 그런 근거를 제시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은 한정적이고 나머지는 책장이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밝혀진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할 뿐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무척 단순하죠.
대신 진행이나 문체 템포가 좋아서 읽기가 무척 편합니다. 술술 막 읽힙니다. 미스터리 때문에 점수를 짜게 줬지만 그냥 적당히 읽기에는 나쁘진 않더군요.
참 고로 본서는 <새컨드 사이트> 2003년(20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자 동상 마지막 수상작이)의 후속편에
해당합니다. <새컨드 사이트>는 주인공 타쿠토가 카린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음 해에 <크로스
게임>을 발표하고 한동안 신작이 없다가 2007년에 본서가 발간됐더군요.
사족) 제목의 유래는 멘델스존의 곡입니다. 음악 관련 사전지식이 없다고 해도 '멘델스존' 이름은 많이들 들어봤을 겁니다. 아무튼 한 때 저도 피아노를 좀 했던터라 그리운(?) 이름을 미스터리에서 접했습니다.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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