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우리말(태동출판사)
97년인가 98년도 경에 '서울문화사'에서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로 나온 적이 있는 녀석이다. 당시 <소년탐정 김전일>이 한창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지, 학산에서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6권이 전부 출간되기도 했고 서울문화사에서는 김전일 소설판 뿐만 아니라 아카가와 지로의 대표작이기도 한 <삼색 고양이 시리즈>에 손을 댔다. 하지만, 결과는 둘 다 개망신? 관 시리즈는 나중에 절판되고서 입소문이 타서 중고가격이 더 높아지는 기현상까지 일어났다고는 하지만 <삼색 고양이 시리즈>는 그런 입소문조차 없던 것 같다. 아는 사람만 그냥 재밌게 보거나, 한두편 보고 머릿속에서 지웠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도 같은데……. 나야 뭐 전자에 속하는 경우겠다. 원래부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를 좋아했고, 그런 면에서 이 시리즈가 제격이다.
아무튼,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녀석이 아마 대략 8권인가 9권 정도였던 것 같은데 (내가 갖고 있는 녀석은 작은 판형의 6권이 다다.) <삼색 고양이 홈즈의 기사도(이하 기사도)>는 <얼룩 고양이 홈즈의 로맨틱 가도 살인사건>과 같은 녀석이다. 사실 기사도가 원래 일본어 제목 그대로이고, 로맨틱 가도 살인사건은 알기 쉽게 풀어놓은 타이틀이다. 이외에도 서울문화사판 제목은 원제목과 다르다. 참, 서울판에는 삽화도 그대로 실렸지만, 태동판에는 없다. 이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 뭐 내용이야 검색해보면 다 나오는 거니 생략하고, 미스터리 자체도 사실 특출난 녀석도 아니다. 하지만, 난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중에서 이 녀석을 제일 좋아한다. 이유야 갇힌 고성에서 벌어지는 클로즈드 서클(....)이고 로맨스와 치정을 유머로 엮어 놓은 면이 시리즈 장점만 잘 섞어놓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서울판은 판형도 작고 얇아서 좋았는데, 태동판은 어째선지 같은 내용의 책이 엄청 두꺼워 보인다. (사실은 종이 때문이지만)
평점 6 / 1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