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009년 우리말(랜덤하우스)
<추적자>에서 머리와 몸이 동시에 잘 움직이는, 인상적이었던 주인공 '잭 리처'가 돌아왔다. 내용은 <탈주자>라는 제목에서도 미리 알 수 있 듯이, 뜻밖의 납치를 당한 리처가 탈출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물론 실제 납치의 주인공은 미모의 연방수사원이고, 리처는 그냥 '운 나쁘게' 끼어들은 것일 뿐이다. 정말 리처가 운이 나쁜 건지, 납치범 일당의 '운'이 나쁜 건지는, 전편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당연히 후자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말이다.
간략한 내용은 그렇다치고, 전편과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이라면 '시점'이다. 전작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리처=독자였지만, 이번에는 3인칭 작가 시점으로 독자=관객이 되었다는 것. 이렇게 바뀐 시점의 이득이라면 <탈주자>는 일단 영화같은 느낌의 스릴러가 되었다. 이번에도 전편과 같이 챕터가 많은데, 총 46개 챕터가 들어있다. 전체적인 책의 볼륨은 두껍지만, 챕터 수가 많아서 하나 하나의 챕터는 짤막한 편이다. 그래서 읽는 데 크게 방해되는 요소가 아닐 뿐더라 3인칭 시점이 그것들과 잘 어울려서 소설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물론 전편에서 보던 리처의 농밀한(?) 묘사를 이번에 기대한다면 별 재미가 없을테지만 말이다.
단점을 꼽자면 소재에 있다. 납치극인데 소재라니? 라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미국의 '민병대'라고 하는 것이 등장하는데 총기소지조차 불법인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가스통 꼴통들을 생각하면 뭐 크게 엇나갈 일은 없을 듯도 하지만......
여담) '탈주자'를 보면서 생각 난 영화는 '언더 시즈'였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걸작'영화다. ㅋㅋ 스티븐 시걸 만세~~!!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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