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9일 화요일

세명째 유령 - 오쿠라 다카히로

2001년 도쿄소겐샤
2007년 문고판 (사진)

<세명째 유령>은 5개 단편이 들어간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작가의 오리지널 데뷔작입니다. 통칭 <라쿠고(落語) 시리즈>라고 불리는 시리즈 첫번째이기도 합니다.

'계간 라쿠고' 관련 잡지의 편집장 '마키'와 신입사원 '마미야 미도리'가 홈즈와 와트슨으로 등장해서 라쿠고 업계에 얽힌 소소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라쿠고와 밀접한 관련있는 내용은 표제작과 마지막 편이고 다른 3편은 라쿠고와 별 관련이 없습니다.(아주 상관없는 건 아닙니다만)

라쿠고를 방해하는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표제작, 산장에 놀러갔다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도망치는 이야기 등 단편 내용은 일상 미스터리로 보는 편이 낫다 싶을 정도로 라쿠고 미스터리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이 중에 3번째 단편 '망한 찻집'이 꽤 오마쥬스런 재미를 줍니다. 황금기 시절 유명한 모 작가의 모 단편을 오마쥬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미스터리적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이유는 '태클' 걸 구석이 워낙 많아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단편 안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초점을 두면 구성이 180도로 뒤바뀌면서 '숨은' 재미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5개 단편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복선의 배분이나 사건의 진상 등 무난한 작품입니다. 시리즈 첫번째가 예상외의 인기를 얻었기 때문인지 현재 시리즈 2번째(장편)과 3번째(단편집)까지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일본 얘기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후속편도 읽어볼까 생각합니다.

라쿠고 하니 '기타무라 가오루'의 <하늘을 나는 말>의 여대생과 라쿠고 선생 엔시가 등장하는 일상미스터리 시리즈가 생각납니다. 여기서도 라쿠고가 자주 등장하는데, <세명째 유령>의 라쿠곡다 좀 더 전문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미스터리 리그 브랜드로 나온 아이카와 아키라의 라쿠고 미스터리도 있지만 (이외에도 찾아보면 꽤 많겠죠), 미스터리 때문에 라쿠고 쪽도 좀 공부 해 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부쩍 그런 생각이 듭니다. 뭐 일본 미스터리에 한한 얘기입니다만.............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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