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고단샤
1993년 문고판
2006년 창원추리문고 (사진)
유즈키 소헤이 시리즈 1
원래 형사였던 주인공 '유즈키 소헤이'는 '멋진 여자가 얽혀든 사건을 맡게 되면 묘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주의'를 갖고 있는 38살 중년초입 남성. 결혼을 해서 딸이 있지만 아내와는 별거중. 형사를 그만두고 범죄관련 프리 라이터와 탐정조사로 밥을 먹고 있다. 이번에 맡게된 사건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죽은 여동생의 사인을 확실히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의뢰자는 죽은 여자의 언니. 미인이다. 여동생 - 죽었지만 - 미인이다. 여동생 친구를 찾아가 이런 저련 내용을 탐문하는데, 친구들도 죄다 미인이다! 미인천국!
뜨거운 여름철 도교 시내 한복판을 돌아다니면서 사건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는데,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미인 투성이!
미녀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주인공과 상대방 여성과의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맛깔스런 유머로 치장되었다. 실생활에서는 닭살이 돋을 만한 그런 대사를 서슴없이 남발하는 주인공 유즈키를 보고 있으면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만나는 여자마다, 러브호텔 고고!!, 그런 내용은 아니다. 유즈키 소헤이는 미녀를 좋아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서는 궁뎅이만 뒤로 은근슬쩍 빼는 스타일이다. 별거중인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와서 따지는 내용이면 찍소리도 못하고 장단 맞춰주기에 바쁘고, 형사시절 상사였던 미인 캐리어이자 현재는 애인관계인 그녀의 요구도 다 들어줘야 한다. 가끔만나는 딸래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만나는 여자마다 미인이라 떡밥을 던지는 듯한 대사를 남발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거기서 끝날 뿐이다. 본서의 마지막 결말처리가 그래서 대단하다. 앞문에 호랑이, 뒷문에 사자. 절체절명 순간에서 딱 끊어버리는 절묘한 결말!
그렇다면 미스터리 평가는 어떨까? 미녀와 유머로 시종일관하는 소설이면서도 유즈키 소헤이가 맡은 사건은 짜임새 있다. 단순 뺑소니 사고로 보였던 사건의 진상을 마지막에가서 밝히는 주인공의 추리 역시 논리적이다. 물론 마지막에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갈기는 의외성을 증요하게 여기는 독자에게는 추천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평점 6 / 1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