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카레이도 스코프 - 노마 미유키


2008년 하쿠센샤 문고

<카레이도 스코프>는 '만화경'을 소재로한 4편의 연작 단편 미스터리 만화입니다. 예전에 나온 단행본은 여기까지만 묶여서 나왔었는데, 문고판으로 재간되면서 작가의 다른 단편 미스터리 3편이 더해져서 총 7 편의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일단 <카레이도 스코프> 연작 단편은 강도에게 살해당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여주인공 루리가 만화경에 들어가는 스탠드글래스를 제작하는 일에 뛰어들면서 일어나는 일을 미스터리 터치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쪽은 다른 곳에서 얘기했으니 길게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서 다루고 싶은 건 추가된 3편의 단편입니다.

1. <거짓말이리도 상관없어> 평점 4 / 10
2. <달보다도 달콤하게> 평점 1 / 10

위의 2편은 연작입니다. 사귀는 남성에게 차이고 나서 평소 좋아하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던 여주인공이 작가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 츠지무라 준페이의 신간을 읽고 감명을 받은 주인공 요코는 작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다음 날 작가 준페이에게서 이메일이 날아오죠. 자신한테는 여성독자가 거의 없다보니 여성 입장의 감상평을 자세히 듣고 싶다면서요.
요코는 흥분해서 답장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러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메일이 오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작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기를 사칭해서 여성 유저를 노리는 파렴치범'이 있다는 공지글이 올라오는데...........

츠미주라 준페이의 모티브는 아무리 봐도 '히가시노 게이고'인 듯(?) 합니다. 준페이라는 캐릭터 설정을 보니 공대 나와서 회사원 하다가 추리상 수상으로 데뷔...한동안 일과 병행하다가 전업작가로 변신. 뭐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거죠^^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어>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미스터리입니다. 하지만 구조가 워낙 단순해서 미스터리 재미는 별로입니다. 미스터리에 익숙지 않은 여성 독자에 한해서 나름 재밌게 나가갈 수는 있을 듯 합니다. 이어지는 <달밤보다도 달콤하게>는 준페이와 요코 둘이서 눈이 맞네 뭐네 하는 내용인고로 - 미스터리 요소가 있지만 너무나 간단한 구조라서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달밤보다.......>는 사족에 가까운 내용이라 없어도 무방합니다.

3. <빛의 코리도르(회랑)> 평점 7 / 10

이번 단편집의 엑기스!!입니다. 미스터리 요소도 가장 강합니다.

예술가 아버지를 둔 여고생 아카리.
아버지의 전시회에 낮선 젊은 남성이 아카리 앞에 불쑥 14년전일어난 화재사건을 말합니다.

주택가에서 화재.
죽은 사람은 '도노무라 가즈마(32)' 부인 '하나에(28)' 장녀 '아카리'는 친척집에 있었던 터라 무사했다.............

예술가인 아버지와 어머니 고토에(하나에의 여동생)의 실제 딸이라고 믿고있던 아카리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거죠. 그래서 부모님에게 직접 물어보지만 '너는 진짜 내 딸'이라는 얘기만 듣습니다. 그러나 아카리는 동사무소 가서 등본을 떼보고 지금의 부모는 '양부모'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곧 시효가 만료되는 14년전의 화재사건을 조사하던 젊은 남자는 '구로자키'라고 하며 실은 형사입니다. 14년전의 그 사건을 조사하던 건 구로자키의 아버지인데 사건조사중 고층 빌딩에서 의문사를 당합니다. 경찰관계 비리 문제로 인해 그냥 자살로 처리되지만 구로자키는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찾기위해 14년전 화재사건을 다시 꺼내든거죠.

이리해서 구로자키와 아카리는 과거의 사건을 함께 파헤치게 되는데, 미스터리'답게' 뜻하지않은 결말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반의 별거 아닌 듯이 나오는 대사 하나 하나가 복선이었다는 사실과 마지막 결말의 진실이 절묘하게 연결되는 80 페이지 분량의 단편 만화이지만 정말 완성도가 괜찮습니다. 결말은 제목 '빛의 회랑(빛은 일본어로 히카리)'과 그대로 연결되서 여운도 남기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문고판 <카레이도 스코프>는 다른 단편은 다 버린다고 해도 이 단편만큼은 꼭 보관해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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