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0일 금요일

EDGE - 도미나가 기와

1999년 고단샤 X 문고 화이트 하트
2006년 문고판 (사진)

<엣지>는 쓰하라 야스미의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처럼 처음에는 10대 소녀를 위한 브랜드로 출간된 책이 '일반인' 대상으로 재출간된 것과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시리즈 1화는 천재 미모 프로파일러 '오오타키 렌마'와 조수 '후지사키' 콤보가 도쿄를 들썩이는 '황혼의 폭탄범(라그나로크 봄버)'를 잡는 얘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시리즈 5화가 끝이고, 각 화는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9년 처음 1권이 출간되서 2006년에 5권이 나와서 완결이라고 하더군요.

이 시리즈 구상은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에서 얻었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한니발 렉터, 이 캐릭터는 아마 많은 작가나 독자에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엣지>도 그 영향력을 받은 소설입니다. 그래서 렌마라는 주인공 캐릭터의 미스터리한 성질은 거기에 기인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목 EDGE는 정상인과 범인의 경계를 나타낸다는 의미로 썼다고 작가는 밝혔는데, 소설을 읽어보면 왜 EDGE란 제목을 택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 설정과 조수 후지사키 - 3년전 사고로 기억을 잃고 현재는 퇴행성 장애로 5살 유아의 지능 수준 - 는 사고에서 깨어나면서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설정도 붙어있죠. 다분히 라이트노벨을 의식한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이것 자체가 복선이 되어 시리즈 전체상을 그리는데 필요불가결 요소가 될지도 모릅니다만. 아직 1권만 봐서 판타지 설정이구만!! 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여기에 범인의 구도가 추가됩니다. 주인공 렌마, 후지사키, 그리고 범인 이렇게 3명의 입장의 서술이 눈에 띄는데, 비중이 높은 것은 주인공 렌마와 범인입니다. 범인이 왜 범행을 저지르는지 심경과 감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무튼 라이트노벨 미스터리라는 범주에 들어가지만 딱 까놓고 말해서 '미스터리' 요소는 취약합니다. 주인공 렌마가 프로파일링 하는 장면이 가끔 나오지만 어째서 '천재'라고 불리우는지 그다지 동감할 수 없는 평범한(?) 추리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의외성 입장에서만 보면 <엣지>는 대단히 밋밋한 미스터리 구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미스터리 요소는 드라마를 위한 하나의 소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렌마와 후지사키, 이 두 명의 캐릭터의 관계를 그리기 위해 설정이 들어갔고 두 사람의 관계 성장(?)을 위해 사건을 집어넣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미스터리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이것 역시 1권만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이라 5권까지 가게되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정적인 문체 - 라이트노벨스런 전형적인 싸구려 문장이 아닙니다. -와 문고판 기준 280페이지 정도의 얇은 분량이면서 스피디한 전개와 알찬 내용의 구성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점수 5 / 10

작가 데뷔작인 <세레네 세이렌>은 이색 SF 미스터리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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