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파란상상
간만에 나온 하지은의 신작.
이번에는 유쾌한 코믹 추리극을 표방하고 나왔는데 과연 어떨까?
기본 구조는 전형적인 추리소설 스타일이다.
주인공은 경시청 경위다. 처음에는 심장마비로 죽은 유명 작가의 마지막 원고를 찾는 내용에서 알고보니 작가는 독살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으로 파고들기가 시작된다.
일단은 이런 내용이긴 한데 이외에도 중요한 사항은 주인공의 연애질(?)이다.
하라는 수사는 안하고 예전에 차였던 여자와 재회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함께 그려진다.
다시 두근두근하거나 쿨해지거나 질투하거나 등등.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보니 주인공 내면 심리는 독자에게 열려있지만 상대방 여성의 마음은 알 길이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용의자 범위는 좁혀지고 예전에 사랑하던 여인도 여전히 용의선상에 올라와, 아니 유력 용의자다. 여기에 대문호의 팬을 자처하던 괴도까지 등장하고, 아무튼 유쾌한 코믹 추리극이란 말은 맞다.
다만 아쉬운 점은 미스터리의 완성도다.
추리극은 맞는데 레벨이 높은 게 아니라 소동극 정도 수준이기 때문.
기존의 하지은 소설 대부분은 판타지였고 미스터리로 보기는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추리극이라고 한 것 치고는 성과가 별로다. 무난하게 읽히면서 볼만하지만 선뜻 추천하기는 곤혹스런 정도의 완성도라 생각한다. <얼음나무 숲>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라는데 이 쪽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작가에게도 안 좋은 일일 듯.
괴도 쉐비악은 언제 한 번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재활용 가능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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