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8일 화요일

인어의 노래 - 발 맥더미드

1995년 The Mermaids Singing

2011년 우리말(랜덤하우스)

마이클 코넬리와 제프리 디버의 소설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랜덤하우스. 이번에는 발 맥더미드의 토니 힐 시리즈다. 이쪽이 의외로 돈 벌이가 되는 건지, 이렇게 소개가 된다면야 독자로서 그저 흐뭇할 뿐이다. 단지, 계속 나와줘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어쨌든 1995년 작이다. 무려 16년전 작품.

쓸데없는 얘기는 집어치우고 주인공 토니 힐은 프로파일러다. 지금이야 누구나 알고 있는 - 국내에는 아직도 정식 도입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 프로파일링이지만 16년전이라면 얘기가 좀 틀려질 것 같다. 아무튼 소설은 두 개의 구성으로 나뉘어져있다. 연쇄살인범인의 일기같은 짤막한 챕터와 경찰과 주인공 토니 힐의 수사기록인 일반 챕터로 말이다. 이런 구성 자체는 지금에서야 너무 흔해 빠진 모양새다. 영미권 스릴러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자체에 이런 플롯은 뭐 두말하면 입이 아플 지경으로 많다.

지금 읽기에는 소재도 그렇고 구성은 더더욱 흔해빠져서 시대에 뒤쳐지는 스릴러가 아닐까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랬다고는 좀 쪽팔려서말 못 하겠다.) 실제 소설을 들쳐보면 얼마 안 가서 그런 생각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다. 읽는 내내 1995년도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몇 몇 부분은 잘만 손질해서 2011년도 영국에서 출간된 최신 스릴러라고 하면 그렇다고 믿을 수 있을 정도니까.

여기에 토니 힐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인상깊다. 롤플레잉(역할놀이)를 통한 프로파일링을 하는 주인공과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고민까지, 이런 독특한 주인공 때문에 범인과 토니 힐로 나뉘는 챕터 구성과 마지막에 하나로 딱 합쳐지는 것까지, 흔하지만 그게 딱 알맞는 느낌이라서 절로 납득이 가는 내용을 보여준다, 특히 결말이!! ㅋㅋ

그래서 후속 작품이 무척 기대된다. 토니가 '그 고민'을 해결할 것인가!! (아니 이건 아닌가?ㅋㅋ)

그럼에도 세월의 흔적을 깨끗히 씻어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스터리 세계에서 16년이란 시간은 강산이 수 만번은 변할 시간이니까 말이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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