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말 (학산문화사)
오츠이치 소설 중에서 개인적으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총과 초콜릿>이다. 미스터리 랜드라는 아동을 대상으로한 동화같은 미스터리이지만, 어른이 봐도 충분히 재밌는 내용으로 오츠이치의 장난끼 섞인 캐릭터와 구성이 책을 더 맛나게 한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린츠는 이민자 아버지를 둔 혼혈아다. 혼혈아라고 차별을 받는 장면과 주인공을 철저하게 괴롭히는 두바이욜이라는 캐릭터는 '동화'에서 익숙한 클리세에 가까운 부분이다. 하지만 <총과 초콜릿>은 캐릭터의 변화가 이채롭다. 단순한 악역으로 그냥 그렇게 끝날거라고 생각했던 캐릭터가 예상 밖의 대활약을 펼치고 신데렐라를 위한 요정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가 사실은 마녀같은 캐릭터라는 등, 정도를 걸으면서 그 속에서 살짝 살짝 비틀어 꼬아놓은 구성이 제법 인상적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총과 초콜릿>에서 가장 인상 깊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악동이 아니라, 악'당'이다.) 두바이욜과, 린츠와 함께 모험을 하는 명탐정 로이즈이다.
참, 미스터리 자체는 평이한 편이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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