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2011년 우리말(웅진시크빅)
원작으로는 두 번째, 영화로는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죽느냐 사느냐>.
해서 원작 초반에 보면 '카지노 임무'가 어쩌구 잠깐 지나가듯이 얘기가 나온다. 원작 소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전작인 <선더볼> 이야기가 나오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제임스 본드라는 주인공의 액션과 활약이 중요한 것이니까.
내용은 솔직히 구시대적이다. 흑인 범죄집단을 응징하는 백인 주인공. 지금 보면 정말 눈쌀 찌푸려지는 대목이다. 이렇게나 노골적으로 흑인을 깔아뭉개는 오락소설이라니. 하지만 1954년이란 시간대를 생각해보면 납득이 간다. 지금도 무시당하는 유색인종인데 당시에는 심했으면 심했지 최소한 덜하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해서 기분나쁜 구석을 제외한다면한 편의 오락소설로서 크게 흠 잡을 구석이 없는 녀석이다.적당히 유머도 있고, 액션도 있으며, 미녀도 등장하니까. 그리고 악당을 응징하는 대리만족과 미녀와 함께 묶여 상어밥에 처해질지도 모를 스릴까지 말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스릴러라는 장르에 국한해서 본다면 참 심심풀이 땅콩같은 녀석이다. 그만큼 플롯이 단순무식하다. 평지를 뛰다가 듬성듬성 돌은 보이는데 그게 뜀박질하는 데 전혀 지장을 줄 요소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전은 나중에 읽혀도 정말 끝내주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이런 오락소설은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퇴색하기 마련인가 보다.
추억으로서는 좋지만, 이걸 과연 14,000원씩이나 주고 사서 봐야하느냐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할 대목. 가격대 성능비가 과히 좋지 않다. 좋지 않아~~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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