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2일 목요일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 - 이시모치 아사미

2010년 우리말

우스이 유카가 탐정역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도서 추리 삼부작 중 2부에 해당하는 녀석. 원제목은 '네가 바라는 죽음'인데, 우리말로 나오면서 좀 더 알기 쉽게 바뀌었다. 이야기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범인역, 피해자역, 탐정역, 이렇게 세 명이 있는데, 독특한 부분이라면 피해자는 범인이 자기를 죽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해서 범인이 좀 더 편안(?)하고 쉽게 범행을 이룰 수 있도록 피해자가 스스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리고 탐정은 여기에 우연히 얽혀들어, 사소한 것으로 사건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개성적인 부분은 사건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논할 뿐이라는 것이다. 탐정은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기는 걸 극력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범행하기 걸끄러운 환경을 조성할 뿐이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피해자에게 협력까지한다.

도서추리방식과 유사하지만 속내용은 크게 달라서, 사실 독자의 찬반이 심할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독특함 때문에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원판으로 두 번, 번역본으로 한 번이나 총 세 번 읽었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감점요인이라면 탐정이 피해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단서가 좀 조악하다는 것. 너무 사소한 걸 연결해서 피해자의 의도를 탐정이 파악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부분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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