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고단샤 (미스터리랜드)
2011년 우리말 (학산문화사)
솔직히 미스터리 랜드가 우리말로 소개될 거라고는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 초에 학산에서 시리즈 3권이 나오는 걸 보고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미스터리 랜드'는 어린이, 청소년, 어른을 아우르는 전연령-비중으로 따지자면 어린이 쪽이 더 높겠지만 -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팬 층이 두텁다면 이것은 전혀 문제될 소지가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팬 층이 협소하다. 일반 독자는 충성도가 떨어지고, 충성스런 독자는 대부분이 마니아이고, 아이들이 주대상이라고 하기에는 우리나라 독서환경이 그와는 동떨어져있는 등 여러 악재조건이 많기에 이 시리즈가 우리말로 소개되기에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일단은 3권이 나와서 '간보기(?)' 수준인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나왔다는 것 자체의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책 내용과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는데, <괴도 그리핀, 위기일발>은 도둑이 주인공인 첩보물이다. 정부 산하 첩보기관에 책이 잡힌 괴도 그리핀이 밀명을 받아 물건 하나를 훔쳐온다는 것이 큰 줄거리다. 노리즈키 린타로, 특히 국내에 정식으로 나온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라>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괴도 그리핀, 위기일발>은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생뚱맞은 느낌마저 들지 모른다. 괴도 그리핀은 본격 미스터리보다는 모험 액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복선과 단서 그리고 회수와 퍼즐처럼 맞물리는 마지막 파트의 정리까지 요소 자체는 본격 스럽긴 하지만 그 맛은 꽤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부분에서 아이들 취향에 부합하도록 작가가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퍼즐은 복잡하지 않고 비교적 굴곡이 적은 완만한 경사를 보여준다. 여기서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아쉬울 지언정 작품의 평가를 나쁘게하는 요소는 아닐 것이다.
사족) 장정은 충실하게 일본 원판을 그대로 따라했다.
사족2) 처음 소개된 3권은 여기서 소개한<괴도 그리핀, 위기일발>과 오츠 이치의 <총과 초콜릿> 이렇게 2개가 현지에서도 평가가 좋았기 때문에, 우타노 쇼고의 <마왕성 살인사건>은 평가보다는 작가의 지명도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닌가 상상(?)해 본다.
사족3) 다나카 요시키의 <라인의 포로> 오노 후유미과 아야츠지 유키토의 <깜짝관의 살인> 까지는우리말로 나올 확률이 꽤 높아 보인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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