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타카
이번에는 화장실 괴담이다.
수기 1,2,3이라고 되어 있고, 수기는 한 여중생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어릴 적 아빠 때문에 결벽증을 앓고 있는 여중생이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자살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해서 수기는 주인공이 친구랑 만나서 친구한테 어떤 식으로 당했는지 설명하는 식인데, 그 속에 화장실과 관련 있는 괴담이 다수 등장한다.
이야기는 대충 이런데, 오트슨이란 작가 그동안 내놓은 소설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저런 줄거리로 그냥 끝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예상할 텐데, 뭐 역시 막판에 가서는 복선을 회수하면서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역시 오트슨은 대놓고 미스터리를 쓰지는 않지만 자기가 쓰는 소설 안에다가 미스터리를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미얄의 추천> 때는 다분히 라이트 노벨 느낌이 강했다면 <괴담 갑> 시리즈는 일반 소설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미스터리 장치가 잘 어울린다. 게다가 이번에는 화장실과 불결함을 잘 엮은 소재 선정에서 부제목인 '눈알'까지 이야기와 소재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소재 중 하나가 좀 흔해 빠진 것이라는 점은 옥에 티. 라고 해도 이야기 구조상 적절한 판단이기는 하다.
1면 역시 재밌기는 했지만 좀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2면을 보고 나니 그냥 기우였다. 문장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바뀐 것이 미얄 시리즈 최신간도 은근히 기대된다. 물론 3면도.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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