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신초사
2010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시작)
전편은 미스터리라고 부르기에는 꽤 미묘한 분위기의 경찰소설이긴 했는데, 이번에는 제법 '미스터리 소스를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 류자키에게 책임 소재를 묻는 스타일은 전편과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플롯 자체를 어느 정도 반전 요소를 끌어들였다. 경천동지할 트릭! 과는 거리가 멀지만, 시리즈 성격상 적당한 녀석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더 호감이 간다. 아무튼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편에서 서장으로 발령을 받은 주인공 류자키에게 이번에 또다시 시련이 닥친다. 류자키가 담당한 지역에서 강도범인의 농성사건이 벌어진다.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 범인은 사살당하고 마는데……. 매스컴과 인권단체에서 과잉진압이라고 떠들기 시작하고 류자키는 감찰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원리원칙과 합리성의 신봉자인 류자키 신야는 특이한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주변에 그런 사람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예전에 TV에서 본,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람과 한 인터뷰가 기억난다. 참 대단하다고 하니, 정작 당사자는 나는 당연한 일을 하는데 왜 주변에서 그렇게 추켜세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취지였다. 아마 <은폐수사 시리즈>의 주인공 류자키 신야도 그런 사람과 비슷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본인은 항상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몸소 실천할 뿐인데, 주변에서는 별종이라 불리니까 말이다. 이번에는 류자키의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주인공이 익숙지 않은 집안일에 당황해 하는 장면이 제법 코믹하게 묻어난다. 더불어 아들이 건네준 애니메이션 DVD는 - 일부러 제목은 밝히지 않겠다. 책에서도 언급하지 않았으니까 -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하!' 할 녀석이다. 머릿속으로 주인공 류자키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걸' 보고 있는 상상을 했다가, 방구들에서 데굴데굴 굴러야 했다. <은폐수사 시리즈>를 코믹 경찰소설로 봐도 되지 않을까?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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