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9일 월요일

동쪽의 에덴 TV판 전11화, 극장판 전2화

< 동쪽의 에덴>이 전부 끝났다. TV판 11화를 보고 '얼빠진' 월요일이 아니라 기분이었던 시청자들에게 극장판은 기대작이었다. 극장판 2부작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내용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끝나버려서 상당히 허무하면서도 씁쓸한 느낌이 남게 됐다. 이 떨떠름한 맛을 어찌 풀어야할까?

일단 기본 줄거리부터 가보자.
미국으로 졸업여행을 떠난 여주인공 모리미 사키가 기억상실에 걸린 다키자와 아키라를 만난다. 남자주인공 첫등장이 '전라'여서 상당히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청자 이목을 단숨에 확 끌었던 연출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아무튼 아키라는 괴상한 휴대폰을 갖고 있다. 휴대폰을 갖고 있는 사람은 총 12명인데, 일본을 바꿀 구세주 어쩌구 이상한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만 그 휴대폰을 갖고 있고, 다키자와도 그 중 한 명이다. 1인당 100억엔의 돈이 주어지고, 그 돈범위 안에서 쥬이스라는 협력자를 통해 현실적인 소원을 이룰 수 있다. 아무튼 마법의 휴대폰을 소지한 다키자와 아키라는 모리미 사키를 따라 일본으로 돌아오고,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된다. 이러면서 다키자와의 과거나 게임의 주최자의 정체, 다른 참가자들이 조금씩 드러나는데 이 과정이 미스터리 터치가 가미되어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TV판 11화는, 시원하게 볼일 본 느낌이 아니라, 뭔가 아직 좀 더 힘을 줘야할 것 같은 미적지근한 느낌을 남긴채 끝난다. 아니나 다를까, 극장판이 나온다고 한다. 극장판은 90분짜리로 2편. 시간이나 스토리로 보나 TV판은 1부끝, 극장판이 2부끝. 이런 구성이다. 아예처음부터 20화 정도 TV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극장판이네 뭐네 오히려 시선을 분산시켜서 재미를 더 해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뒷맛이 별로였나 보다. TV판이 무슨 내용이었지? 떠듬떠듬 기억을 되새김질 하면서 극장판을 보다보니 더 그런 느낌이 강했을지도 모르겠다. (1편은 국내 개봉해서 흥행은 죽조차 못 쓴 걸로 기억한다;;;;;;)

시종일관 뭔가 사회에 대해 할말이 있어 보이는 듯한 플롯과 대사들이 핀트가 어긋난 느낌의 코믹과 로맨스가 섞여서 잘 어울리지가 않는다. 이럴 때야말로 그런 걸 잘 섞어줄 유화제가 필요한데, 안타깝게 <동쪽의 에덴>은 그냥 버무려만 놓았지 잘 섞지를 못했다. 그래서 떨떠름한 맛이 강했나보다. TV판 초기에는 참 재밌었는데말이다. 그래서 더 아쉽나 보다.

<허니와 클로버> (우미노 치카가 그린 순정만화로 전 10 권으로 완결) 때문에 다키자와 아키라가 자꾸 '그'캐릭터와 겹쳐 보였다. 디자인도 그렇고 캐릭터 성격 자체도 그렇고 '닮았어!!'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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