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동명의 원작 소설 (원작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을 각색한 <퍼펙트 블루>는 당시 상상히 충격적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처음 기획 단계는 '실사' 영화였다고 하던데 노선이 수정되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됐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퍼펙트 블루>를 보고 있으면 흡사 '영화' 한 편 보고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카메라 기법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수법 등 전부 말이죠. (영화를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것만 같은 거라고 비판받기도했습니다만)
일단 장르는 사이코 스릴러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챰'이라는 3인조 아이돌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던 기리고에 미마. 그룹에서 탈퇴한 미마는 성인 연기자로 데뷔하기 위해 '누드 사진'과 '간간 장면 연기' 등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미마의 열성 팬의 짓으로 보이는 협박사건과 미마 주변의 인물이 하나 둘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마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일단 이 만화영화는 '친절한' 내용이 아닙니다. 이유는 감독의 모호한 연출기법인데요, 현실과 망상의 경계선을 딱 갈라놓지를 않았습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그것이 작품내 캐릭터가 겪는 현상인지, 작품밖 관객을 타깃으로한 현상인지 그 구분 조차 애매하고, 구분이 됐다 싶으면 그걸 반박하는 연출을 다시 들고 나오곤 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 - '내가 진짜야!'라는 연출에서 많은 분들이 벙 쪘을 겁니다.
<퍼펙트 블루>의 내용은 단순하게 보면 참 단순하고, 어렵게 보면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관객은 이게 정답이다!라고 놓고 서로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연출과 플롯 전부 아무리봐도 감독의 의도로 보이거든요. 이렇게 모호한 경계선은 사토시 곤의 차기작에서도 보입니다. 역시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파프리카>가 있는데요 꿈과 현실의 이음과 혼란이란 구도는 <퍼펙트 블루>와 비슷하거든요.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직도 코드2번 일본판DVD로 소장중인 녀석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나중에 중고로 안 팔려서 안고 죽은 것 뿐이긴 합니다만..ㅋㅋ) 온가족이 둘러 앉아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만화영화는 아닙니다만, 독방에서
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미마 역을 맡은 '이와오 준코'(여자성우)의 '신음'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해서 이상한 쪽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만, 물론 저는 그런 사람은 '결코'아닙니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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