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고단샤 (원제 : 시미가의 붕괴~ 아홉 개의 수수께끼)
2009년 고단샤 노블즈
2010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황매)
<시미가의 붕괴>는 약간은 독특하면서도 마니악한 분위기를 풍기는, 기타무라 가오루라는 작가의 미스터리를 맛볼 수 있는 9개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입니다. 제일 마지막에 수록된 '옛날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단편은 전부 분량이 짧습니다. 걔중에는 掌편도 있습니다.
일단 제 취향에 맞는 작품으로는 제일 처음에 수록된 '녹아간다'입니다.신입사원 미사키가 서서히 망가져가는 모습이 미스터리보다는 '호러'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이 단편집의 전체적인 성격이나 방향을 정하기에도 딱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왼손이 오른손을 사랑하는 여인과 탐정이 등장하는 단편 2개가 나오는데, 이게 의외로 상당히 깹니다. 이 두 편과 '오니기리, 꾹꾹'과 마지막 단편은 의외로 마니악한 구석을 내비칩니다. 가장 깔끔하게 읽히는 것은 '오니기리, 꾹꾹'이고 나머지는 패러디, 풍자가 곁들여져서 좀 더 마니악하죠. 그래서 재밌습니다.ㅋㅋ 개인적으로는 '오니기리,꾹꾹'를 가장 좋아합니다. 회심의 추리가 살짝 살짝 어긋나는 재미를 짤막한 단편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일상 미스터리입니다. 예전에 원서로 읽을 적에는 당연 독해가 제일 쉬워서였던 면도 있지만 이번에 우리말로 다시 보면서 느낀겁니다만, 취향이란 건 이리저리 막 바뀌는 건 아니더군요. ㅎㅎ
전체적으로 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단편집입니다만, 이걸 대놓고 추천하기에는 망설여지네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팬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다보니 미스터리를 즐겨 읽지 않는 독자들한테는 추천하기가 좀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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