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고단샤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 최신작이다. 기본 구성은 연작 단편집 스타일의 장편이면서 테마는 전작 <붉은 손가락>과 마찬가지로 '감동'이다. 닌교쵸 마을 맨션에서 한 여성이 목에 졸려 숨진 채 발견된다.막 부임한 신참 가가 형사가 사건에 뛰어들면서 총 9장에걸친 이야기기 시작된다. 각장에서는 사건 조사를 위해 가가가 찾아간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첫 장 '세일즈맨의 소매'를 보자. 한 보험 세일즈맨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알리바이가 없다. 주장하는 말은 허점 투성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자기 알리바이를 해치면서까지 한 센베이 가게 가족을 위해서였다는 내용이다.여기서 감동해냐하는 건가? 아무튼 그렇게 용의자 한 명은 사라진다. 다음 장에서는 그런 식의 반복이다.
뭔가 숨기는 용의자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감동 코드'가 숨어있다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이제는 진짜 식상한 플롯을 취하고 있다. 아니,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제 아주 여기에 맛들린 것 처럼 보인다. 감동도 어쩌다 맛봐야 찡한 것이지, 내놓는 작품마다 감동하지? 감동안할래? 이따구면 솔직히 독자들도 이젠 질릴 때도 되지 않을까? 아무튼 지루한 감동이야기지만 작가는 이제는 팔릴만한 이야기, 영상으로 꾸미기 좋을 법한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아주 능수능란해졌다. 신참자 역시 10부작 드라마로 나왔다. 주연은 아베 히로시였다.
<신참자>가 다른 작가의 글이었다 오히려 호평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기본 사건을 큰줄기로 놓고 곁가지를 하나 하나 파헤치면서 전체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곁가지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내용이라는 구성은 크게 나무랄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어줍잖은 인정 때문에 가가 시리즈가 이렇게 더렵혀졌다는 게 싫을 뿐이다. 덕분에 <붉은 손가락>도 이젠 싫다.
情은 초코파이로 충분하다.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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