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로크미디어(노블레스 클럽)
노블레스 클럽 브랜드 두 번째로 나온 책이라 내심 기대했던 녀석인데, 결론부터 가자면 기대이하의 소설입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주인공 이진후라는 청년이 사랑하는 애인이 사채이자를 갚지 못해 강간당하고 찍힌 비디오 때문에 자살한 것을 계기로, 연쇄살인범으로 바뀌고, 나중에 첩보조직의 암살자가 됐다가 뉴욕에서 꽃을 든 남자가 되고 다시 총을 들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이 살인범이 됐다가 암살자가 됐다 꽃집 주인이 됐다가 다시 암살자가 되서 벌이는 액션모험 계열이긴 한데, 굳이 장르를 정하자면 스릴러 계열로 들어가겠네요. 확실히 양산형 판타지 일색인 이쪽 세계에서 나름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세계관 구축과 영미권 스타일의 빠른 챕터 전환을 통한 속도감 등은 인정할만합니다. 문제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질 못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막판에는 나름 반전이라고 들어가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타워즈 패러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나름 묵직하게 다가와야할 부분인데, 그래서 좀 웃겼습니다. 그런 걸 제외하고는 플롯은 대단히 직선스럽습니다. 현재와 과거의 동시진행이면서 캐릭터들이 엇갈리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복잡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체적인 느낌이 싱거워요. 싱겁게 먹는 것이 몸에는 좋다고는 하지만, 그건 '음식' 이야기이고, 창작물에서는 '자극적'인 강한 맛은 필요합니다. <뉴욕더스트>에서 쓰인 소재 자체는 다시다같은 전형적인 자극적 소재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2001년에 1차 집필완료했다고 하는데, 좀 더 빨리 출간했다면 평이 약간은 좋아졌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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