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일 월요일

업펠란트 이야기 - 다나카 요시키, 후쿠야마 케이코



1992년 애니메주 연재
1993년 단행본
2007년 고단샤 단행본 (사진)


<업펠런트 이야기>는 다나카 요시키 초창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버전입니다.
스토리는 소년이 소녀를 만나서 도와주고, 함께 음모에 맞서서 대항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전형적인 보이 미츠 걸 스타일의 모험물입니다. 1900년대 초 유럽대륙을 무대로 해서 업펠란트라는 가상의 작은 나라를 만들고 강대국 사이에 끼인 소국의 이야기를 소년 소녀 모험을 통해서 그립니다. 왕국을 위해서 분골쇄신한다면서 구데타를 일으키고 독일 제국과 합병을 주장하는 악역 캐릭터라거나, 독일 미국 소국을 탐내는 강대국의 횡포 등은 여지없이 다나카 요시키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물론 표현의 강도는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이런 횡포의 대상은 대부분 독일이더군요.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일본 사람이 그렇게 한다는데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가장 좋은 소재를 두고 왜 그리 멀리 돌아가는 걸까? 언제나 그게 의문이네요.)


(벨과 프리다의 첫 만남)

아무튼 내용은, 14살 소년 벨이 나쁜 사람들에게 감금당한 '프리다'라는 소녀를 구출하고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업펠런트 왕국의 최대 위기-독일 제국의 합병과 쿠데타 사건-를 슬기롭게 헤쳐나아간다는 것이죠. 뭐 간단합니다.

별로 주목할 요소가 없는 내용의 소설에 지금도 관심을 갖고 있던 이유를 찾자면 바로 이 만화판 때문입니다. 후쿠야마 케이코의 정감 넘치는 그림체 덕분에 <업펠란트 이야기>는 내용보다는 그림이 더 인상 깊게 남습니다. 예전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지만,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소년소녀 모험물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완성도였습니다. 그에 비해 만화판은 그림 스타일이 딱히 유행을 타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17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리아나라는 캐릭터 - 초반에 프리다를 납치한 주범인 여성 캐릭터 - 가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중후반에는 별다른 활약없이 흐지부지 사라져서 마음에 안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어렴풋이 납니다. 내용도 뭐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를 집어넣었다면 딱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지금도 생생하게 납니다. (비밀 병기의 정체는 너무 식상하죠.)

아무튼 소설,애니,만화 3가지 버전이 있지만 저는 만화쪽을 추천합니다.

여담 6 / 10 (만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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