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7일 목요일

十三의 저주 - 미쓰다 신조



2008년 가도카와 호러 문고

<십삼의 저주>는 <死相學탐정 시리즈> 첫번째로서, 고분샤에서 나왔던 <재앙의 집>처럼 단행본이 아니라 처음부터 문고판으로 나온 오리지널 장편 '호러' 미스터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처음부터 문고판으로 발행하는 작가는 대인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쓰다 신조 정도면 단행본으로 내놓아도 큰 무리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문고판 오리지널 소설 계열은 <도죠 겐야 시리즈>같은 깊이감은 없습니다. 단지 작가가 원래 추구하는 노선, 호러와 미스터리의 결합을 알기 쉽게 했느냐, 정말 복잡하기 짝이 없게 만들었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지 본질적인 차이는 없더군요. 그래서 신 시리즈에 거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지도 모르지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재미는 아닙니다만,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재미를 보여주더군요.

이번에 새로나온 <사상학탐정 시리즈> 1권은 한자에서도 알 수 있 듯이 죽음이 드린 사람의 관상을 보고 그걸 해결하는 20세 청년 '츠루야 순이치로'의 이야기입니다. 어릴적 부터 특수한 능력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던 주인공 순이치로는 외할머니한테서 - 능력이 격세유전이라고 하더군요 - '死視'를 제대로 콘트롤 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도움을 받게 되죠. 물론 할머니도 비슷한 일(?)을 하던 터라 순이치로는 어릴적부터 할머니 일도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20살이 되면서 독립을 하고 도쿄에 '탐정사무소'를 차립니다. (물론 겉으로는 그렇죠.)

그리고 첫 의뢰인이 순이치로를 찾아옵니다.
미모의 앳된 처녀 '나이토 사야카'. 하지만 그녀한테서 '죽음'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에 순이치로는 첫 의뢰인임에도 불구하고 퇴짜를 놓습니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사야카를 본 순이치로는 놀라고 맙니다. 13개의 죽음의 선이 사야카와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첫 의뢰를 맡은 순이치로는 사야카와 함께 '이리야 저택'에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순이치로는 '이리야' 가문의 사람 전원에게서 '죽음'의 선을 보게 되죠.
과연 저주의 실체는?

죽음을 보는 특이한 능력과 저주만으로 전형적인 호러 서스펜스 계열로 생각하기 쉬운 내용의 소설입니다. 거의 후반부까지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종잡을 수 없는 괴현상에 시달리는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묘사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전부 복선입니다만.....) 하지만 후반부 맥락 없던 현상들이 하나 하나 가닥을 잡아가고 공통점이 발견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죠. 물론 뜬금없는 게 아니라 복선을 전부 깔아두고 있습니다. 또한 마무리는 의외로 본격 미스터리 다운 결말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모 소설류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사의 소설 중에 강령술,저주 어쩌구 하는 내용이 나오는 모 소설이 있습니다. 자세한 언급은 생략합니다.

<도죠 겐야 시리즈>에 비하면 깊이감은 이쪽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노선은 변함없는 호러 미스터리 계열입니다. 고전 추리소설 요소를 살짝 버무린 면은 작가가 독자에게 보내는 일종의 '유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겁니다. 정신없이 재밌는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읽어서 손해볼 소설은 아닙니다. 단행본 보다는 문고판으로 나온 것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완성도라고 표현하면 알맞겠네요.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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