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도쿄고겐샤 (미스터리 프론티어)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에서 시작된 '사쿠라미야' 를 세계관으로 한 외전이라고 봐도 좋을 소설입니다. 스토리는 주인공 헤이스케가 사쿠라미야 수족관에 위치한 황금 1억엔 값어치의 지구본을 강탈하려는 계획을 짜고 일에 착수한다는 내용입니다. 극의 긴장감이나 구성 코믹한 구석은, 이사카 코타로의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와 유사하다고 해야할까요? 강탈하려는 입장에서 서술되는 소동극인데, 별로 긴장감이 없습니다. 소설 후반부에는 TV 카메라 앞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데도 긴장보다는 유머가 살아있을 정도죠.
이런 범인(?)입장의 소동극 대부분은 막판에 사건의 진상이 뒤집어진다거나, 사실은 사기를 당했다거나 등등 그런 스타일이 많은데, <꿈꾸는 황금지구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일반적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사건이 뒤집히는 반전은 애매합니다. 유머감각은 괜찮아서 읽는 맛은 좋지만 미스터리적인 면은 양이 부족합니다. 많이 부족해요. 양도 부족하지만 질도 떨어집니다. 이 소설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게다가 원래 작가가 손대던 시리즈는 소동+유머+캐릭터 조합이 좋았는데, 이번 소설은 유머와 소동은 있지만 캐릭터가 그에 미치질 못합니다.
극중 등장인물 중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하마다 사요'와 '마키무라 미즈토'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어떤 독자는 '앗! 저 이름 거기(?)에 나오지 않았나!'라고 생각할테고, 어떤 독자는 '뭐야?'라는 반응을 보이겠죠. 전자의 반응을 보인 분이라면 '맞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예, 그 소설에서 나왔던 그 인물들입니다. 어째서 그 두 인물이 여기에 나오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같은 세계관을 하는 외전격 소설이라는 표현을, 위에서 썼습니다. 후자의 반응을 보였다면 그냥 그런 이름도 있나보군 하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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