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도쿄소겐샤
1999년 문고판 (사진)
제3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한, 가노 도모코의 데뷔작입니다. 후에 <마법비행>(1993) <스페이스>(2004)로 이어지는, 이리에 코마코라는 여대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코마코 시리즈)의 첫작이면서, 가노 도모코 스타일 일상 미스터리의 시작점이기도 하죠.
주인공 코마코는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서 한 권의 동화책과 만납니다. 하야테 라는 소년이 겪는 이야기와 소년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아야메라는 여성이 등장하는 내용인데, 이 책의 제목이 [일곱 개 이야기]이며 총 7 편의 단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리고 겉 이야기인 <일곱 개 이야기>도 7개의 단편이 수록되었고, 각 단편의 제목은 [일곱 개 이야기]의 단편 제목이며 <일곱 개 이야기>의 각 단편에서는 [일곱 개 이야기]의 해당하는 단편 내용이 들어가있습니다. 설명해놓고 보니 복잡(?)해 보이는데, 그냥 액자식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 대상이 둘 다 단편집이라 중층적으로 보일 뿐입니다.
이렇게 [일곱 개 이야기]를 읽은 코마코는 감명을 받아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냅니다. 물론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그 안에는 최근에 자신이 겪었던 소소한 궁금증을 함께 담아서 보냅니다. 그리고 작가한테서 '답장'이 옵니다. 코마코가 궁금해했던 질문의 답이 실린채로 말이죠. 그리고 각각 동떨어진 단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마지막 7화에서 이쁘게 한 데 모이면서 스토리는 끝납니다. 그것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입가에 '미소'가 걸릴만한 결말로 말이죠. <마법비행>에 수록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해설 문구를 인용하자면 '로직'이 아니라 '매직'이란 말 처럼, 가노 도모코 소설은 논리보다는 마법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로직을 더 선호하는 추라 마니아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국내에는 일단 <앨리스 시리즈> 2권이 먼저 소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째서 <코마코 시리즈>가 먼저 나오지 않았을까? 심히 의아했습니다. 아무튼 이미 판권 사간 곳이 있으면 잽싸게 우리말로 내놨으면 좋겠군요.
여담) 후에 [일곱개 이야기]는 실제 출판까지 됐습니다. <일곱 개 이야기 스토리>(2005)라는 동화책으로 말이죠.
여담2) 제목에 관해. 원제는 <나나쓰노코(ななつのこ)>입니다. 일곱살 아이. 일곱 개. 일곱 가지. 일곱 마리. 실제 [일곱 개 이야기]동화책에 수록된 단편 중에는 고양이 새끼 7마리가 등장하는 단편 '일곱 마리'가 있고, 동화책과 본 소설 전부 7개의 단편이 수록되었기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선 무난하게 '일곱 개 이갸기'로 번역했습니다. 제일 편한(무책임한) 건 그냥 <나나쓰노코>라고 원문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겠지만요. (실제 본서의 영문제목은 NANATSU NO KO 입니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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