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4일 토요일

[시계성] 살인사건 - 기타야마 다케쿠니



2002년 고단샤 노블즈 (제24회 메피스토상 수상)
2007년 문고판 (사진)

기타야마 다케쿠니의 데뷔작입니다. 메피스토 상 수상을 했다고 해서 오히려 경원시 했던 소설인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다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서 땅을 쳤습니다. '진즉에' 읽을 걸! 하고 말이죠.

미나미 미키. 한 손에 보우건을 들고 유령퇴지를 하는 탐정입니다. 때는 1999년. 세계는 멸망을 향하고 있다는 암울한 설정은 판타지입니다. 이런 미키 앞에 '쿠로쿠 루카'라는 소녀가 찾아와 자기가 사는 클록성에 나오는 '스킵 맨'이란 유령을 퇴치해달라고 합니다. 루카와 미키, 미키의 파트너 나미는 클록성으로 향하고 그곳에서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제목만 보면 전형적인 '미스터리 제목'입니다. 하지만 소설 도입부를 읽고 '역시' 메피스토 상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소설의 본 사건이 벌어지고 결말까지 읽고 나니 '정통 본격 미스터리'였습니다. 세기말 판타지 설정입니다만, 실제 사건의 트릭과 진실은 '유령' 같은 보이지 않는 힘이 개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세개의 커다란 시계탑 같은 폐쇠된 관 안에서 벌어진 불가능한 살인사건. 범인이 시체의 목을 잘라간 이유? 잘라간 목을 다시 진열한 이유? 범인은 누가? 범인은 어떻게 불가능 범죄를 실현했을까?

근본이 되는 것은 물리 트릭입니다. 사용한 물리트릭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트릭을 위한 트릭이 아닙니다. 실로 간단하면서도 맹점을 찌르는 트릭입니다. 이 트릭은 아마 알아차리는 분은 금새 알아차릴 것이고, 모르는 독자라면 나중에 트릭해설 그림을 보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겁니다. 안타깝게도 전 초반 설정을 보자마자 바로 트릭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클록성 살인사건>은 물리트릭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실제로는 트릭이 밝혀지고 나서 벌어지는, 탐정이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가 재미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이 책을 읽을 분들 중에 혹시 트릭이 생각보다 싱거운데? 라고 안심한다면 당할겁니다. 참고로 이 소설에 서술트릭은 없습니다.

왜 배경을 판타스틱한 세기말로 했을까? 음울한 사건과 진실 그리고 결말을 세기말이란 키워드에 겹쳐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그런 설정을 싹 빼버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소설 안에서 배경설정과 관련한 밝히지 않은 '비밀'이 남아서 뒷끝이 좀 좋지 못합니다. 후속작을 의식해서인지 실제 유리성 살인사건, 앨리스 미러 살인사건 등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소설입니다. 기대이상(?)으로 괜찮았기에 다른 소설도 기회가 되면 읽어볼 예정입니다. 밀린 책이 하도 많아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평점 5 / 10

댓글 1개:

타임오버 :

평이 상당히 좋으셔서 오랜만에 고득점이 나오는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냥 달랑 5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