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미디어웍스 (사진)
2008년 가도카와쇼텐 문고판
2007년 우리말
먼저 이 책을 읽을 독자라면 '문고판'으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문고판에는 단행본 최종장에 이은 '뒷' 이야기가 새롭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하늘속>을 '재밌게' 읽은 독자에게는 큰 선물이다. (상술이지만)
일단 본 장르는 SF 소설로 분류할 수 있겠다. 원래 단행본 출판사를 미루어 짐작하면 '라이트 노벨'로 출간예정이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토리를 곰곰이 보면 라이트노벨보다는 일반 소설로 출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단행본'(비싸다!)으로 나왔다. 그래서 문고판도 미디어웍스의 라이트노벨브랜드 전격문고가 아닌, 같은 계열사 가도카와 서점에서 출간됐다.
이런 지엽적인 이야기는 제쳐두고 스토리는 간단하게 말하면 미확인생명체와의 교류를 그리고 있다. UMA와 접촉하는 캐릭터는 2 분류로 나뉜다. 주인공 소년, 소녀의 어린아이 시점, UMA와 대화를 시도하는 어른의 시점이 된다. 각각의 시점에는 우호와 대립이라는 관계가 들어가서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총 4가지 입장이 된다.
UMA는 소설에서는 [백경]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그 유명한(?) 백경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다. 초반 어른의 대응은 백경은 인류에게 해악을 끼칠 존재이기 때문에 섬멸해야할 적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미사일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백경은 '분열'되어 생존본능에 따라 인류를 공격한다.
하지만 지극히 일본입장에서 스토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일본 이외의 독자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이란 이분법적 구분이 스토리와 잘 융합되었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전자는 민간항공기 초음속 테스트로 참가한 자위대 비행사 2명이 원인불명의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스토리기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째서 일본이 민간항공기 개발이 늦었는지에 대한 인식은 없고 늦었기 때문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의식만 팽배할 뿐이다. 이 부분은 어른 파트의 주인공 하루나와 다케다를 잇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흘려버릴 수 없는 부분이다.
후자는 자위대와 일본정부, 아니 전세계가 주목하는 세상을 들썩이는 사건 속에 과연 어린애가 어떻게 대응하고 성장해가느냐가 관건인데, 주인공 소년이 페이크(백경과 동족)를 데리고 지들 멋대로 백경 사냥을 하는 걸 방치하고, 백경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어른은 스토리 후반에나 가서야 그걸 막으려고 한다. 또한 이 사냥을 주도하는 소녀는, 테스트 비행중 사망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나섰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이런 유치한 부분이 라이트 노벨 답다면 라이트 노벨 답다고 할 수 있겠지만.
백경과의 대화, 주인공의 성장. 소설이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은 딱 이 2가지다. 그럴려면 차라리 ET 스타일을 취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어설프게 자위대에 정부가 어쩌구 끌어들여서 손해보는 건 작가고 그걸 읽으면서 고통스러운 건 독자다. WIN-WIN이 아니라 둘 다 LOSE-LOSE가 되버린다.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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