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의 귀여움(?)을 잘 표현한 일러스트다. |
그림 출처 :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23751683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으로 26화로 끝났다.
미래일기를 갖고 있는 12명이 신이 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데스게임을 벌인다는 내용의 원작을 과연 얼마나 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TV판은 동화와 연출로 원작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본작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사이 유노'라는 캐릭터의 표현력이 가장 돋보였다. 비정상 여주인공의 에로틱하면서 귀엽지만 그 속에 숨이었는 악마적인 폭력성을 정말 잘 구현해냈다. 짝짝짝!
원래 원작 자체의 스토리가 막장스런 전개를 보여주지만 거기에 큰 일조를 보태고 있는 것 또한 이 가사이 유노라는 여자애다. 따라서 유노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미래일기를 재밌게 보느냐 마느냐 최소한의 조건이 되겠다. 미소를 지으면서 도끼자루로 목을 따는 여자애 캐릭터가 미친년같지만 귀여워! 라고 느낀다면 미래일기는 참 재밌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고 저거 뭐야 무서워! 정신병원에나 가버려! 라고 느꼈다면 어서 미래일기에서 하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정신 나간 전개를 보여주니까 말이다. 참고로 가사이 유노의 한자를 보면 재밌다. 뒤의 유노는 이름이고 앞의 가사이가 성인데 가사이의 한자는 내 마누라라는 뜻이다. 일본어로는 와가츠마 라고도 읽을 수 있는 한자. 해서 가시이 유노는 그대로 이름이 되지만 중의적 의미로 내 마누라 유노라는 뜻도 갖고 있다.
다만 매화 자극적인 내용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물리는 경향이 있다. 역치현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적당한 자극은 흥미를 돋우지만 지나친 자극은 금방 익숙해져서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원하는 그 이상의 자극이 나오지 않으면 되려 흥미를 잃어버린다. 그리고 초반 긴장감 있는 전개가 중반 후반을 거치면서 단순한 도륙과 자극으로 점철된 나머지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괄약근이 풀어져버리고 만다. 결국 반복되는 자극과 느슨하고 단순한 전개와 맞물려 당초 미래일기가 보여주고 보여줘야하는 재미가 사라지고 만다. 결국 남는 것은 가사이 유노, 우류 미네네 같은 특정 캐릭터 밖에 없고 이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서 평점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애니메이션판 미래일기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높은 연출로 초월이식을 보여주긴 했지만 동시에 원작의 한계도 그대로 갖고오는 모순을 보여준 작품이다. 흥행에도 별볼일 없는 성과를 거둔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아 사족이지만 이거 어나더 월드라고 해서 TV 드라마로도 있는데, 이게 참, 뭐라 말을 해야할지 난감하기 그지 없는 놈이 있다. 그냥 한단어로 표현해도 되겠지만 워낙 저질 완성도라 이렇게 칼로리 소비하면서 키보드 투닥질 하고 있다. 아무튼 보지 말자. 그냥 신경 끊자.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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