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The False Inspector Dew
2012년 우리말 (엘릭시르)
초반 전개는 다소 산만해 보인다.
가짜 경감 듀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가짜 경감을 하게 된 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배 침몰 사건과 생존자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번에는 치과 의사와 그의 연극배우 아내 스토리가 등장한다. 또한 사이 사이에는 사기꾼으로 보이는 일행과 백만장자 청년과 그의 대학교 동창인 처녀와 그녀의 가족이 나오기도 한다.
내연녀(?)와 공모해 아내를 죽이기 위해 배에 변장해서 탔지만 재수없게 명경감 듀로 오인받아 사건을 수사해야하는 주인공. 재밌는 건
감투가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건지 알아서 승객들이 주인공에게 이런 저런 증언과 단서를 제공한다. 여기에 초반부 등장했던 인물들은
전부 한 배에 타서 같은 사건을 겪게 된다.
선상 미스터리고 하는데 실제 배 위에서 사건이 벌어지기까지는 거의 정확하게 책 반절이 지나야 한다. 따라서 책 전반부는 후반부를 위해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건지 합당한 설명을 하고 있다. 주목할 건 그 설명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게 <가짜 경감 듀>의 장점이다. 인물과 인물을 종잡을 수 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독자에게 보여주는 묘사가 산만해 보이지만 거듭될 수록 흡입력이 발생하고 적절한 순간에 드디어 사건이다! 라고 하는 지점이 딱 책 중반부 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단점이라면 극적 긴장감이 별로 없다는 점일 것이다. 등장인물 중 특히 여성 캐릭터들이 아주 희극적으로 그려지는데 - 특히 앨마의 로맨스 소설에 빗댄 자기합리화는 그야말로 코믹의 절정이다 - 이런 부분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다. 명경감 듀께서 알아서 해주실테니까! 라는 느긋함이 소설 전반에 걸쳐 깔려있다.
<가짜 경감 듀>(물론 이번 새로 발간된 신판)나 시공사 쪽에서 나온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좀 본전 이상은 팔려서 피터 러브시의 다른 대표작도 몇 권 정도는 (전부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소개되면 좋겠다.
평점 6.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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