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 The Siamese Twin Mystery
2012년 우리말 (시공사)
이 책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은 미스터리 팬이라면 모를래야 모를리가 없으니 불필요한 소개는 생략하고 바로 내용으로 들어간다.
산불 때문에 산장에 고립된 퀸 부자.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산불은 점점 다가오고 살인범은 오리무중. 과연 누가 범인인가? 전형적인 닫힌 공간을 설정으로 한 범인 한정 미스터리. 여기에 피해자는 다잉 메시지까지 남기고 있다. 트럼프 카드를 반으로 찢어 손에 쥔 채. 퀸 부자는 가설을 세우고 증거를 수집 입증하지만 새로운 증거에 가설은 무너진다. 다시 세운 명제 역시 증거가 있는 것 같지만 또 다시 무너지기를 반복. 그리고 사건은 화마 속에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싶다. 그럼에도 하나 얘기해 두고 싶은 것은 <샴 쌍둥이 미스터리>는 과도기적인 내용이라는 점이다. 국명 시리즈의 후반기 작품이면서 라이츠빌 시리즈 사이의 전환점과 같다. 엘러리 퀸 하면 흔히 생각하는 거시기(?)가 없다! 언제 나오려나 기다려봐야 헛수고다. 그딴 거 없으니까. 게다가 내용부터 기존 국명시리즈와 다르다. 초중반 국명 시리즈는 논리가 우선하는 논리 지상주의 같은 느낌이라면 후반기로 갈수록 첨예한 논리는 여전하지만 빛이 바랜다. 어떤 식이냐면 아무리 논리와 이성으로 무장해도 자연재앙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샴쌍둥의 속의 산불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마지막 범인의 정체를 앞두고 탐정과 용의자 전원이 합심해서 불길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과 마지막 결말의 마무리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설정이겠지만 사실 원조를 따지자면 <샴 쌍둥이 미스터리>라고 봐야할 것이다. 또한 미스터리 취향에 따라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라설지도 모른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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