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겐토샤
2012년 우리말 (비채)
<달의 뒷면>과 세트로 읽으면 좋긴 한데, 이렇게 타이핑 치는 나부터 <달의 뒷면>을 읽은 지 너무 오래 돼서 대체 무슨 내용이었나? 싶어서 뒤적여 보지만 정말 그런 스토리였단 말이야? 라고 놀랬다. 제목만 보고 달 탐사 이야기인줄 알았으니까. 불과 몇 년전 읽었던 것인데 이렇게 까마득히 잊어버렸을 줄이야, 다시 놀랐다. 또한 그 정도로 내 기억 속에서 <달의 뒷면>은 인상적이지 못한 소설이었나 보다 싶은 생각도 든다.그래서 <불연속 세계>의 주인공 '다몬'이라는 캐릭터는 처음 보는 낯선 인물이 됐다.
다섯 개 단편이 들어있다.온다 리쿠 단편집 특징상, 따로 찾아보진 않았지만 몰아서 쓴 건 아니고 전부 잡지에 드문 드문 연재됐던 걸 한데 묶어 놓은 것일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단편 속의 다몬도 나이를 먹어간다. 20대 중반의 다몬이 등장하는 '나무지킴이 사내'를 시작으로 마지막 단편 새벽의 가스파르에서 다몬은 40대 중후반이다.
내용은 기묘한 이야기와 미스터리를 살짝 버무려 놓은 가볍게 읽기 좋은 것들이다. 이런한 특징은 온다 리쿠 소설 전반에 깔린 것과 같다. 출퇴근하는 버스, 치하철에서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미스터리 색채만 보면 뒤로 갈수록 선명해진다. 오랜만에 접한 온다 리쿠 소설임에도 제법 만족스럽게 읽은 걸 보면 아직 내 안에는 온다 리쿠를 기억하는 뇌세포가 있나 보다. 이 기회에 <달의 뒷면>이나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그냥 생각만으로 끝날 것 같다.
아, 마지막 단편의 머리카락 에피소드가 묘하게 인상에 남는다. 으웩.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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