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2010년 우리말(로크미디어)
로크미디어에서 의욕적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총대 메는 심정으로 내놓고 있는 듯 보이는 딕슨 카 시리즈 4번째 장편 추리소설이 얼마전 발간됐다. 제목은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 이번에도 역시 딕슨 카 다운 멋진 상황 설정을 동반하고 있다. 세 명의 목격자가 멀쩡히 두 눈을 뜨고 빤히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독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목격자는 증인이되고 자신들이 본 것을 진술한다. 하지만 같은 상황, 같이 목격해놓고 증언은 삼인삼색으로 엇갈리고 만다. 대체 범행은 어떻게 저질러 진 것이고, 범인은 누구일까?
마을 가게에서 파는 초콜릿을 먹고 아이가 죽는, 일명 독 초콜릿 사건은 아무래도 모 소설을 연상케 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아실만한 분들은 다들 알거라 생각해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고, <초록 캡슐>은 독 초콜릿 사건이 시발점이긴 해도 실제 핵심은 중인환경에서 벌어지는 살인이다. 어찌보면 좁은 의미의 닫힌 공간을 뜻하는 밀실 보다는 보다 확장된 개념의 넓은 개념의 밀실이다. 사람들이 빤히 보고 있는데, 범인은 당당하게 다가와서 당당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사라지고 마니까 말이다. 그런 부분이야말로 밀실의 대가 딕슨카 다운 발상이다.
이 작품은 1939년 발표된 작품으로 2010년 우리말이 정식으로 소개되기까지 무려 7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국내 추리소설 시장이 옆의 섬나라 일본의반 정도만 되었어도 진즉에 소개되었을 작품이긴 하지만, 이제라도 소개된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비록 고전 추리소설이다보니 문체와 전개, 사용된 트릭등에서 시대가 많이 흘렀구나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딕슨 카의 밀실 미스터리는 그런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도 즐겁게 읽을수 있는 녀석들이다. 일본산 미스터리에 질린 독자, 영미권의 작금의조류인 크라임 스릴러 류에 싫증난 독자가 있다면 딕슨 카의 밀실 추리소설을 추천해 본다. 로크미디어에서 나온 <밤에 걷가> <아라비안 나이트의 살인> <유다의창>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정도는 읽어두면 분명 시간 낭비나 손해봤다는 생각은 들지않을 것이라는데 내 손모가지는 귀해서 못 걸겠고, 그냥 500원 정도 걸겠다. (난 노예 계급이라 500원도 거금임..ㅠ.ㅠ)
여담) 아무래도 제목이 제목이라서 그런지, <초록은 위험!>이 떠오른다. 아무렴, 초록은 위험하다! 특히 추리소설 팬이라면 말이다! ㅋㅋ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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