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1일 금요일

달미궁,여름미궁 ~ 교 & 잇페이 시리즈 02 - 카미야 유우

2003년 백천사 문고판
우리말(학산문화사)

국내에는 <미궁 시리즈>로 알려진 <교 잇페이 시리즈> 문고판 제 2 권이다.

-달미궁~수정관의 살인
 5년 전에 우연히 만났던 츠키코라는 소녀와 재회한 교.  '내가 아빠를 죽였어!'라는 말을 남긴 츠키코는 교 앞에서 사라졌지만 5년이 지나 톱모델로 나타난다. 교가 자신의 '달의 기사'라고 말하는 츠키코는 교와 잇페이를 수정관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 안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한정된 공간과 인원을 이용한 밀실 미스터리이면서 간단한 트릭이 사용된 트릭물이기도 하다. 캐릭터들의 인간관계가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과 초반에 이미 제시하고 있는 범인상으로 이어지는 플롯이 제법 괜찮았다. 표제작 중 하나 답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완성도이다.

-시간미궁~미노타우로스의 살인
교가 다니는 의학부에서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외모와 성적이 뛰어나지만독설가인 교는 소문의 소재로딱 알맞은 캐릭터. 그런 그와 비슷한 소문을 몰고 다니는 '시마 토모코'는 교한테 보기 좋게 채인다. 그리고 얼마후 의학부 건물앞 광장에서 만인이 보는 앞에서 토모코는 불에 타서 죽고 경찰은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인다.하지만 교는 토모코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죽음은 타살이란 생각에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 이번 편에서는 상당히 비중 높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유키 히사요시라는 남성 캐릭터인데, '미래'의 교를 보는 느낌을 주는 그런 인물이다. 여기서는 그냥 사건 관계자로 조역으로 나오지만 나중에 한자리 제대로 꿰차게 된다. 또한 왜 이 시리즈가 '미궁'인지 알 수도 있다. 그리고 잇페이가 맡은 역할은 미궁의 '탈출구'라는 것도 말이다.

 트릭이 주요 소재인 미스터리이면서 중간 중간 미스 디렉션을 잘 심어놓았다. 표제작 제목에서는 빠졌지만 안정적인 플롯이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여름미궁
 잇페이 고향에 같이 가게 된 교. 4년에 한 번 갈 수 있는 바다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사당에서  열리는 해신제에 참가하지만 잇페이와 교 앞에 나타난 건 '시체'였다. 시체의 정체는 어릴적 잇페이가 잘 따르던 히로시의 형 에츠시였다. 사망 시각은 대략 이틀전. 그런데 해신 사당에 올 수 있는 방법은 4년에 한 번 물길이 열리는 것이다. 과연 에츠시는 자살? 아니면 타살?

 밀실물로 들어가는 내용이다. 결국 '숨은 통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밀실 자체의 완성도나 긴장감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이쪽도 눈에 띄는 것은 인간관계의 변화다. 아니 뿌연 관계도가 점점 선명해져가는 구도는 이 시리즈 공통의 매력이고, 그것이<미궁 시리즈>를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건의 전개나 결말 전부 낭만적인(?) 내용이다.

-야마다 군의 재난
 농구 동호회 시합에 도우미로서 나서게 된 야마다 잇페이. 하지만 잇페이를 방해하는 악질적인 장난이 속출하는데........ 제목 그대로 수난의 잇페이다. 그리고 실연 당하는 잇페이 - 네 애인은 교일텐데...ㅋㅋ -.

 미스터리는 굳이 따지자면 '후던잇' 정도가 알맞겠다. 누가 잇페이를 방해하는지, 하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상당히 이기적인 범인의 행동이지만, 결과는 경사로세~ 경사로세~로 끝나는 전형적인 '소년소녀 만화' 스타일이다.

-Winner~승리자
 교의 중학생 시절 동창생 에피소드.
 미스터리 보다는 그냥 '로맨스' 물이긴 하지만, 굳이 여기에서 미스터리 요소를 찾는다고 한다면 어째서 교가 '도박'에서 '승리'를 확신했는지 정도겠지만,좀 억지가 아닌가 싶다. 그냥 미스터리는 잊어버리고 시리즈 외전 단편으로 교와 관련된 과거 에피소드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토마토 공주를 찾아라
 주인공이 여장남자가 되어 여고에 잠입해서 수수께끼의 복면작가 '토마토'를 찾는다는 내용. 학교 안에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토마토를 찾으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모든 게 '시나리오'대로 였다는 내용으로 미스터리 터치(Who?)를 가미한 순정만화라 그런지 제법 재밌게 볼 수 있었던 단편이다.  1990년도에 발표된 단편이라 카미야 유우의 풋풋한 초기 그림체를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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