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말 (북홀릭)
일단 제목의 <밀실 살인>에 대한 얘기부터 해야겠습니다. 밀실 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맞긴 한데, 정확하게는 밀실과 살인 두 가지 단어를 결합해 놓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설 안에서도 꽤 비중있게(?) 이야기 되는데 그런 것 조차 단서가 되리라 생각해서 더 깊게 파고들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밀실 살인이 소재이고 전직 형사 출신 여자가 조수역이자 작중 화자로 나오며 그녀의 상사인 명탐정(?)도 물론 등장합니다. 용의자 들은 당연히 수상하고, 별장지기 할아버지도 범상치 않습니다. 게다가 별장터가 있는 곳에는 전설도 있고, 주인공 여자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것 같네요. 사건은 일직선인 것 같은데 옆으로 곁가지가 제법 많아 보이는 구성입니다. 그런데 책은 비교적 얆은 편이죠.
아무래도 이 책은 미스터리 초심자보다는 추리소설에 익숙한 독자를 대상으로 상정하고 쓰여진 녀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핏 산만해 보이는 소재들이 팬들에게는 흔하디 흔한(?) 소재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그런가 독자에 따라 평도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비교적 즐겁게 읽은 편이긴 한데 아는 지인 중에는 구성이 산만해서 별로였다고 싫다고 하는 분도 계셨거든요. 여기에 취향차이까지 곁들여지면 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될 수준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밀실 살인>보다는 후속작(?)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밀실 살인>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서 다양한 소재를 갖고 미스터리 이야기를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쇼 같아서 말이죠.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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