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6일 금요일

[PS2] 와일드 암즈 더 파이브스 뱅가드 (WILD ARMS THE Vth VANGUARD)



2006년 PS2 (일본어)

PS시절에 수작 RPG 시리즈로 이름을 날렸던 와일드 암즈 시리즈의 가정용 콘솔 마지막 작품. 2006년에 나온 터라 그래픽에 많은 공을 들여서 플스2 막바지에 걸맞는 퀄리티에 와일드 암즈 시리즈 전통의 퍼즐, 굿즈를 이용한 던전 공략 그리고 보물찾기, 숨겨진 던전과 보스 등 플레이어에게 파고들 요소까지 충분하게 던져놓은 시리즈 집대성 같은 완성도를 보여주긴 했는데 문제는 판매량. 평타 수준이었다. 아니 사실상 시리즈 종언을 고하는 판매량이었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된 이유로는 일단 전작인 4탄이 별로였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일단 4탄은 게임 진행 템포에 문제가 있다. 마을 사람들하고 대화할 적 마다 대호창이 바로 뜨는 게 아니라 화면이 전환되면서 2D 일러스트 그림이 대화창에 같이 뜨는데 이게 상당히 거슬린다.

그리고 이벤트 영상을 실시간 보다 동영상으로 떼우고 있는 부분이 많다. 그마저도 화질이 떨어져서 눈 버리는 수준. 실시간 이벤트 폴리곤 처리와 비슷하게 보이려고 모델링은 같게 만들어놓고 동영상으로 돌려버리는 참 웃기지도 않은 결과물에 그저 허탈할 뿐.

완전히 바뀌어버린 전투. 이 전투 자체는 마음에 든다. 일단 속도감도 있고, 전작까지 의미없이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낫다. (단, 3탄의 말타면서 전투를 하는 장면은 꽤 괜찮았었다.)

그런데 5탄에서는 4탄의 단점 대부분이 수정됐다. 일단 로딩도 쾌적하고 이벤트 대부분은 실시간 처리라 위화감을 찾기 힘들고 대화도 깔끔하게 템포 좋게 꾸며졌다. 캐릭터들 그래픽, 모션, 조작감 등 전체적으로 4탄의 단점을 열심히 뜯어고친 노력이 눈에 확 띈다. 문제는 이게 판매량으로 연결아 안 됐다는 것. 시리즈 전통의 보컬도 버리고 (5탄 주제가는 미즈키 나나가 담당) 2D애니메이션 오프닝마저 버린 배수진 치고 나온 것 같은 5탄인데 그대로 침몰이라니, 안타깝다. 후에  PSP로 나온 녀석이 있긴 하다만 그건 뭐--;; 그 후로 PS3로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으니까 아마 이대로 와일드 암즈 시리즈는 끝이 아닌가 싶다.

5탄에서 호오가 갈릴 문제라면 주인공과 스토리. 열혈 용자물(후반부 가면 정말 그렇다) 같은 스토리 라인에 일직선 주인공 성격이다보니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극단적으로 싫어할 수가 있다. 그나마 더블 헤로인 덕분에 주인공의 단점을 보기좋게 포장하고 있다. 그래서 와일드 암즈5는 이터널 알카디아와 비견되곤 한다. 심지어 스토리도 비슷하게 시작한다. (그란디아2도 더블 헤로인이긴 하지만 한쪽 헤로인이 워낙 바닥을 기는지라 여기서는 뺀다. 그리고 모험과 탐색 그리고 성장이라는 테마는 이터널 알카디아 쪽이 와일드 암즈5와 더 잘 어울린다.)

후반부에 얻는 아스갈즈와 관련된 서브 이벤트와 아스갈즈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면 훨씬 완성도 높은 녀석이 나오지 않을까 아쉽다. 또한 엔딩 후 캐릭터 뒷이야기가 미흡하다. 또한 스토리상 비중이 있는 나이트반 관련 에피소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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