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9일 목요일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 히가시가와 도쿠야

2011년 우리말

원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시리즈 물이 있는데, <방과후 미스터리와 함께>는 그 시리즈 물의 '외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어째선지 무슨 이유에선지 돈 때문인지 영화화때문인지 아무튼 이 녀석이 덜컥 우리말로 먼저 나와버렸다. 이왕이면 시리즈 순서대로 나오는 것이 독자들한테도 좋겠지만 내가 출판자금 댈 것도 아니니 그냥 이렇게 모니터 위에서 자위질이나 하고 있다. 묵념.

어쨌든 8개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이고, 주인공은 키리가미네 료. 고딩이다.
고딩이 탐정 흉내(?)내면서 사건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내용의 단편집인데 이게 의외로 짜임새 있다. 겉보기에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추리 장난질 치는 코믹한지 썰렁한지 아무튼 개그 치는 내용이라 추리 얼개도 별로일 것 같지만 겉껍질을 걷어내고 핵심만 콕 찝어도 뭐 나쁘지 않은 완성도다. 다만 한정된 지면으로 최대한 독자에게 페어 플레이를 하고 싶었는지 추리하는데 불필요하다고 본 요소를 상당부분 잘라내다보니 이 부분에서 호오가 갈릴 듯. 또한 각 단편의 완성도에 편차가 좀 있는 편. 해서 너무 깊게 파고들면 안 된다. 즉흥적으로 적당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아주 딱 맞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이 <방과후 미스터리와 함께>의 최대 단점이기도 하다. 가볍고 적당한 것은 추리소설에서는 언제나 양날의 검이니까 말이다.

참고로 TV드라마로도 있다. 전9화.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면 드라마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소설이 더 좋았다.

여담) 단편 1편은 사실 일본어 원서로 봐야지만 재미가 있던 작품. 뭐 시리즈를 아는 사람한테는 의미없는 일본어로만 통하는 서술트릭이지만 방과후를 가장 처음 접한 사람들한테나 통했을(?) 녀석이다. 안타깝게 우리말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코이가쿠보학원 탐정부 시리즈
1. 배우지 않는 탐정들의 학원 2004
2. 살의는 반드시 세 번 온다 2006
3.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2011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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