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6일 일요일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 - 히가시가와 도쿠야

2003년 고분샤
2008년 문고판
2011년 우리말(폴라북스)

<저택섬>을 시작으로 은근히 우리말로 계속 소개되고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미스터리 소설들. 그 중에서 <완전범죄 고양이~>를 이제서야 읽게 됐다. 일단 원래 이 녀석은 이카가와 시를 배경으로한 우가이 모리오 탐정을 주인공으로한 일련의 시리즈 중에 하나인데, 어째선지 이 녀석이 우리말로 나온다는 소식에 당시에 약간은 얼떨떨했던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어렴풋이 난다. 알고보니 다른 곳에서 시리즈 1편과 2편이 출간됐다.정답은 미스터리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른들의 사정이었을 뿐.ㅋㅋ

아무튼 내용은 그냥 10년전에 일어났던 미제 살인사건. 주인공 우가이는 실종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하지만 의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고양이와 살인사건이 교차되는 그런 미스터리다. 참고로 고양이는 무척 중요한 소재다.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고, 내용에도 끊임없이 고양이가 나오는 데에는 전부 이유가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마네키네코 어쩌구 하는 부분이 계속 나와서 약간의 걸림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에는 그냥 술술 잘 읽힌다.아, 상상이상으로 썰렁한 개그 장면도 꽤 나오니까 주의를 요한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소설의 매력은 그런 썰렁한 유머에 있지만 말이다. 의외성은 별로 없지만 깔끔한 트릭과 구성으로 산뜻하게 끝나는 편이라 뒤끝이 없다. 명작은 아니고 수작도 안되지만 평작 이상은 된다. 그러고 보니 책이 의외로 두터운 편이다.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털 고양이 홈스의 추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는 해문, 서울문화사, 태동 이렇게 세 가지가 존재하는데, 해문과 태동은 지금도 구해서 읽을 수 있고, 서울문화사는 절판이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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