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미디어팩토리
2011년 우리말(노블마인)
몇 년 만에 읽는 온다 아줌마 소설인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책이 엄청 얇다. 200페이지 정도 되려나? 글씨도 큼직하니 라이트노벨 보다도 훨씬 얇은 소설이다. 그런데 책은 연작 단편집. 게다가 단편은 총 10개. 헐. 평균잡아 단편 하나당 20 페이지를 잡아먹는다는 것인데, 과연 그 20페이질 갖고 얼마나 재미를 줄 수 있느냐. 처음 읽으려고 할 때는 좀 회의적이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는, 이 아줌나는 역시 하나도 안 변했구나라고 느꼈다. 아니 하나도라고 하면 좀 어폐가 있고 본질은 그대로구나 라고 표현하면 딱이다.
어느 집이 있다. 유령이 출몰하는 집이라고 한다. 과거 그 집에 살던 사람, 그 주변 사람, 그리고 현재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중시점으로 표현한 단편집이면서 단편은 전부 하나로 이어지는 연작형식이다. 장르는 굳이 따지자면 괴담 수준 정로 미스터리는 아니다. 물론 소설 안에서는 죽고 죽이는 피 튀기는 장면도 심심찮게 보 지만 그게 어쨌다는 것인가? 사람 사는 곳에 살인이란 필수불가결아닌가. (응? ㅋㅋ) 사건은 있지만 명명백백해서 미스터리가 치고 들어갈 여지를 처음부터 주질 않는다. 그저 시점을 이리 저리 바꾸어가는 기묘한 이야기일 뿐이다.
뭐 미스터리로 꾸밀려면 꾸밀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지금 이대로가 더 좋다. 뭔가 아쉬운 듯, 미진한 듯, 뒤끝이 살짝 남는 그런 기분으로 말이다. 다만 인간적으로 책값은 좀 비싸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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