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The Black Tower
2011년 비채
프랑스 혁명으로 죽었다고 생각했던 루이 샤를 왕자가 실제로는 생존해 있었다? 라는 설정에다가 스릴을 곁들인 창작 소설. 책 뒷표지 보면 극찬이 있는데, 보고 있으면 내 몸이 다 간지럽다. 아부도 그런 아부가 없을 거다. 탁 까놓고 말해 <검은 계단>의 어디가 열라 치밀하게 짜여져있고 극적인 반전이 있단 말인가? 그냥 역사와 허구를 섞은 모험 낭만 소설! 이라고만 했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녀석을 갖다가 과대포장을 신나게 해버리면 그걸 구매한 사람은 대체 어쩌라는 얘기란 말인가.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책 광고문구의 오버액션이야 뭐 어느 정도는 눈 감고 넘어갈 수준이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 게다가 쓸데없이 두꺼워서 읽는 내내 나는 인내심 시험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살인자의 연금술>이 생각난다.이것도 역사적 인물과 허구를 섞은 그런 류 소설이었는데, 뭐 그럭저럭 읽을만 했던 기억이 난다. <검은 계단>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뭐 읽지 못할 정도로 재미없는 녀석은 아니지만, 가격대 성능비기 심히 좋지 않다. 14,000원은 너무 비싸다. (뭐 정가 다 주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겠다만) 재미로 따지면 4천원 정도면 딱 알맞은 가격.
아 그러고보니 무작정 까기만 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별거 없다. 플롯이 열라 간단하기 때문. 경찰 한 명이 주인공을 찾아온다. 주인공 아버지가 옛날 무슨 일인가 했다. 문제의 인물을 찾는다. 주인공과 문제의 인물이 습격당한다. 음모의 배후가 드러난다. 그리고 엔딩. 반전? 있긴 있다. 근데 그게 어쩌라고? 반전이라고 해봤자 믿거나 말거나로 끝나는 터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녀석이다.이렇게 일직선 스토리도 참 드문데, 그걸 갖다가 낯간지런 미사여구로 이러니 저러니 하고 있으니 내가 다 쪽팔린다.
책 서두에는 장 자크 루소의 '인내란 아이가 가장 먼저 배워야할 미덕이다' 어쩌구란 말이 있는데 이 책이야말로 인내심 함양에 큰 도움을 줬다. 그래서 +1 점.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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