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문예춘추
1993년 문고판
2007년 창원추리문고(가필수정,재간)
데뷔작 <나와 우리의 여름> (한국어 간행) 이후 2번째로 나온 작품이다.
전작이 남녀 고등학생이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대학생인 주인공이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여자애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21살 사이키 료.
중학생 시절 좋아했던 가와무라 레이코가 죽었다는 소식을 그녀의 여동생 치사토에게 우연히 듣게 된다. 사건은 경찰조사 결과 사고사로 결말나지만 료와 치사토는 레이코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고 느껴진다. 그렇게 중학교 동창생들과 레이코의 관계를 조사한다. 그리고 6년만에 만난 동창생들 사이의 과거와 현재가 사건의 진상을 암시하는데.......
시니컬하면서 농담조로 툭툭 던지는 주인공 말투는 전작이나 이번작이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바람 소녀>에 와서 히구치
유스케 스타일이 완성됐다고 보는 편이 적당하려나. 여주인공 쪽도 마찬가지다. 전작에서는 동갑의 새침데기 같이 튀는 모습에
주인공과의 관계 설정 자체는 다분히 만화스러웠다면(라이트노벨에 더 가깝지만) <바람 소녀>의 여주인공은 연하 설정으로
바뀌면서 좀 더 남심을 자극하는 애교가 가득한 캐릭터가 되었다. 결말부 여주인공 비중이 전작은 확 죽은 반면 후자는 '메롱'
하나로 이미지화에 성공하고 있다. 뭐 이런 면면 때문에 실질적으로, <바람 소녀>는 이후 간행되는 히구치 유스케의
스타일의 '원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도 거기에 200% 동의하는 바이다. 다만 그 스타일을 계속 해서 울궈먹는 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기본 플롯은 비슷하지만 캐릭터, 사건, 결말 전부 버전업이다. 특히 주인공과 여동생의 만담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미스터리는 청춘미스터리라는 말이 딱 어울릴만한 내용이다.
사건과 동기 전개 결말 전부 '청춘'이란 단어로 치환 되며 물론 그 느낌은 한없이 밝고 명랑한 의미가 아니라 달콤 쌉싸름한 뒤끝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의미다. 6년의 공백기간을 두고 다시 만한 어릴적 동창생들의 과거와 현재의 대비. 그리고 그들이 숨겨왔던 속내와 그러 인해 현재에 벌어지는 사건까지 나무랄데 없이 잘 그려졌다.
<나와, 우리의 여름> <바람 소녀> <사과나무 길>
개인적으로 꼽는 히구치 유스케 청춘 미스터리 3부작이다. (전부 독립된 작품)
비슷한 듯 하면서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매력적이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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